나도움 목사
▲ 나도움 목사는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나눈다고 생각해요"라며 "제안을 하면 (하나님께서) 아이들 가운데 주신 마음이 있어서 그들이 반응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전국에 수십 학교를 가요. 해남, 태안, 대구, 청주, 충주에도 가고 불러주면 거리나 시간 상관 없이 가요. "

16일 오전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나도움 목사는 이날도 진주에서 새벽 6시 버스로 올라오는 길이라고 했다.

중·고등학교에 기독학생모임을 세우는 것을 돕는 일이 그가 하는 일이다. 그의 청소년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그 모임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게 안타까워 2012년도에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나도움 목사는 기도하며 수소문했지만 학교 관계자가 아니라 학교에 들어가기가 어려워 한 학기가 지나도록 한 군데도 갈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그 해 9월 처음 한 학교에 들어가게 되며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했다.

"올 초에는 중2 올라가는 전주에 사는 한 아이가 페이스북에 제가 올린 영상을 보고 감동이 됐다며 하나님이 '네가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주셨다고 메시지가 왔어요. 근데 본인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못하겠다고 (하나님께) 말했더니 하나님께서 '네가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주셔서 마음을 먹고 친구들을 모아서 동아리까지 만들게 됐어요."

요즘에는 특강이나 수련회에 강사로 초청돼 가서 만난 아이들에게 연락이 와서 학교 모임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나 목사는 "이 모임의 핵심은 자발성"이라며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나눈다고 생각한다. 제안을 하면 (하나님께서) 아이들 가운데 주신 마음이 있어서 그들이 반응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해주고 지켜봐 주는 게 필요한데 어른들이 돕겠다고 필요 이상 관여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접근하면 이 모임이 죽는다. 이 모임은 자생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서 생긴 건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나도움 목사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모임'이고 '너희들이 기도하면서 풀어가야 하는 모임'이란 것을 강조한다며 "매주 갔는데 그 다음 달이나 다음 년도에 학교 사정에 의해 못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이 당황해서 우왕좌왕 하다가 모임이 없어질 수도 있어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 간다"고 했다.

학교마다 모임의 이름도 각각 다르다. "제 동아리를 만들고 제 이름의 뭘 세우는 게 아니라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모임을)만들고 세워가는 것"이라고 나 목사는 말했다.

이런 모임들이 하나 둘 늘어나 작년부터는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노원구, 은평구, 대구, 광주에서 연합모임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인천학교예배자연합의 이름은 향기라는 의미의 '센트(scent)' 다. 재작년 12월 6~7개교 학생들이 모여 이름을 짓고 정식으로는 작년 1월부터 첫 연합예배를 가졌다. 지금은 26개 학교가 참여하는 모임이 됐다고 했다. 또. 대구 지역은 올 2월 진행한 첫 연합예배에만 120명이 모였다고 나도움 목사는 말했다

나 목사는 "전국적으로 연합예배운동이 일어나는 분위기가 있다"며 "2014년부터 시작해서 특히 작년에는 교단 차원에서도 그렇고 담임목사님이나 중·고등부 사역자들이 연락이 와서 학교 사역과 관련해 얘기할 때가 많았다"며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나도움 목사
▲ 지난 15일 소명중학교 학생들과의 두번째 만남을 사진으로 남겼다. ©나도움 목사 페이스북

또 학교에서 진행한 예배모임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다 보니 '생각보다 곳곳에 살아있는' 학교 사역자들과 연결이 되고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까지 나도움 목사와 연결된 사역자만 해도 30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진주, 포항, 경주, 원주, 춘천, 강릉, 목포 등 전국에 곳곳에 계세요. 한 지역에서 16~20년째 지금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계셨어요. 그분들도 '외로웠는데 우리만 남은 게 아니구나 싶어 든든했다, 위로됐다'는 고백을 하시더라고요. "

나도움 목사는 "아직까지는 (이 사역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법적으로도 막힐 때가 올 거라고 봐요. 동성애든 뭐든 다 미국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그게 10년 정도, 길게 잡아 15년도 남지 않았다고 본다"며 "또 지금은 트렌드(trend)이고 아이들도 일어나는 분위기이긴 한데 사실 이런 분위기라는 것도 언제나 오래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나 목사는 "저는 지금은 그 이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생각 안 했는데 하다 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 그래서 그 이후가 너무 중요하겠다 싶다"고 했다.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학교사역의 중요성을 느끼고 반응한다는 것은 좋지만 당장 근시안적으로 결실을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서 당장 결실을 얻기 원하는데 물론 그렇게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도 어른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나도움 목사는 "어느 학교는 2년 동안 2명 모이는 학교도 있고 어떤 아이는 2년 동안 혼자 모임 갖다가 마지막에 20명이 오기도 해요. 숫자라는 것이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보니 숫자와 상관없이 그 자리에서 애쓰고 노력하면서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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