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동식 목사.
지난 2000년 1월 중국 연길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후, 이듬해 고문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사망한 故 김동식 목사. 그의 피랍 12주기·순교 11주기 추모식 및 납북자송환 촉구대회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기독교사회책임과 피랍탈북인권연대, 한국장애인선교단체연합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추모식은 김동식 목사의 유해 및 납북자, 국군포로의 송환을 강력 촉구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한 당국은 김동식 목사를 납치하여 온갖 위협과 회유를 통해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할 것을 강요했지만, 이를 끝까지 거부한 김동식 목사는 음식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몸무게도 80kg에서 35kg 이하로 줄었고, 결국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감옥에서 순교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납치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공소시효와 상관 없이 처벌되어야 한다. 특히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 당국의 야만적인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그동안 북한은 스파이 양성을 위해 전 세계 외국인을 납치해 왔으며 한국에서도 1969년 KAL기 공중납치를 비롯 수백 명에 이르는 어부들과 선교사들을 납치살인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특히 납북자문제 관련 정부정책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방기한 채 12년이 지나도록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조차 이루지 못했고, 여타 납북자 송환에 대해서도 미온적 태도록 취해왔다”고 지적한 후, “도대체 언제까지 납북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이며 국군포로문제를 외면할 것인가. 국회는 북한인권법을 즉각 제정하고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송환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북한인권국제연대 문국환 대표가 추모식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대표)는 인사에서 “정말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선 사람만이 김동식 목사님처럼 행동할 수 있다”며 “이 문제가 일어난지 12년이 지났지만 공론화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우리는 김 목사님과 납북자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해마다 추모식을 열어 나갈 것이며, 언젠가 남북통일의 역사를 쓸 때 김 목사님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한 페이지를 장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 대표인 김성호 목사는 추모사에서 “김동식 목사님은 강도만난 사람을 구출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살다가 가셨다”며 “북한의 납치는 대한민국의 가정과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계획적이고 잔인한 범죄이다.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가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 개입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김동식 목사의 처남인 정세국 씨가 답사를 전했고, 도희윤 대표(피랍탈북인권연대), 김광식 회장(한국장애인선교단체연합회),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 대표), 김광식 목사(토브선교회 대표), 김양원 목사(한기총 인권위원장), 김성영 목사(전 성결대 총장), 최성용 대표(납북자가족모임), 문국환 대표(북한인권국제연대 대표), 윤형영 부회장(한국장애인선교단체연합회), 박봉규 목사(북한인권단체연합회 대표)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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