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의 이단성 문제가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거대 교단인 예장 통합 총회의 대결 구도로 확대 되면서 한국 교계를 크게 흔들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가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최 목사의 이단성이 있다고 결론 낸데 이어 소속 교단인 예장 통합이 이에 반박 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한 개인의 이단성 논란을 넘어선 이번 사안이 교계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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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를 마친 뒤 한기총을 떠나는 최삼경 목사. 이날 최목사는 논란 사안에 대한 답변은 회피한 채, 기자들을 모아 한기총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뒤 돌아갔다.

최삼경 목사는 현 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이자 이단 전문지인 ‘교회와 신앙’의 상임 이사이며 빛과 소금교회 담임 목사다. 또한 전직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었다. 이러한 인사가 이단성 논란에 휘말리게 된 상황은 이유가 어쨌든 한국 교계로써는 큰 손실이다. 

한기총의 최근 보고와 같이 이단성이 있음이 분명하다면 그간 최 목사의 이단사역에 대한 재평가가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또한 교계에 이단사역전문가로 알려진 인사 중 상당수가 최 목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한국교계 전반적인 이단사역에 대한 대 수술이 이루어져만 한다.

한국교계의 전반적인 이단사역이 재조정 될 경우, 해당 일정기간 동안 혼란 및 중요 이단사역의 공백은 불가피 하다. 이로 인한 문제 또한 한국 교계의 커다란 숙제로 남게 된다.

이 때문이라도 문제가 없다면 최 목사의 이단성 논란은 속히 종결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최 목사가 스스로 이단 논란을 증폭시키는데 있다.

이단성 검증은 객관적인 사실과 공신력이 있는 전문가들의 검토가 필요하다. 객관적인 사실 확인에 있어서는 본인의 입장 표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신앙에 대한 변증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고 고백은 다른 누군가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목사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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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분명한 신앙 고백이 의혹을 해소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문제 해결의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해 논란을 증폭시킨 책임은 작지 않다. 최 목사와 예장 통합이 주장하듯 한기총의 조사과정의 의혹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문제다. 최 목사가 선한 양심을 따라 부끄러움을 없는 고백을 했더라면, 성경말씀에 따라 의혹을 제기한 쪽이 부끄러움을 당했을 것이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 베드로 전서 3:15~16 –

더 큰 문제는 이 논란이 대외적으로 교권 다툼 양상으로 비추어 진다는데 있다. 한국 교계가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며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분열과 세 다툼으로 또 다시 이 문제가 크게 다루어 진다면 한국교회는 큰 선교적 손실까지 입어야 한다.

변증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교권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이번 논란이 쉽게 종결될 수 없다.  WCC 총회와 한기총을 둘러싼 양대 장로교단의 힘겨루기의 연장선으로 까지 해석되는 이번 논란이 한국교회의 또 다른 분열의 역사를 불러오는 비극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 목사의 결단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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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질서위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삼경 목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 목사가 나서지 않는 다면 통합총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자 교단의 조사 결론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어떤 경로든 이미 논란이 불거져 나온 만큼 최 목사의 고백이 담긴 분명한 사실을 통해 공교회에 검증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자칫 자존심 싸움으로 흘러 더 큰 문제를 낳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기총도 문제가 제기된 만큼 논의를 확대하고 전문가 그룹을 늘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조사결과를 내놓아 의혹의 여지를 없앨 필요가 있다.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한 점의 의혹도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보다 철저한 조사 과정을 통해 결론을 다시 내릴 필요가 있다. 통합을 제외한 연합 활동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회원교단인 통합 총회의 의견을 우선 존중하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을 어렵더라도 가져야 한다. 물론 이 때문에 의혹을 무책임하게 덮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 목사 스스로의 결단이다. 스스로 키를 쥐고 있음에도 이를 모른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면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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