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 이학수 목사(좌)와 미래군선교 네트워크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우)가 협약증서를 교환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잃어버리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젊은이를 살리고, 한국교회를 살리려면 군선교 현장을 살려야 합니다."

미래군선교네트워크가 7일 국방부 내 육군회관 호국홀에서 창립됐다. 이날 행사에는 군선교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현역 및 예비역 군목, 군선교 민간교역자, 군선교에 관심 있는 일반교회 목회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가 초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미래군선교 네트워크는 군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교회를 일깨워 군복음화 사역에 적극 참여시키고, 민군 소통을 위한 섬김의 역할을 감당하여 군선교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군선교 전문기관이다.

■ 군선교 현장 문제 극복할 것

김 대표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이래 기독교가 이렇게 위기의식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한국사회 토양이 척박해지고, 타종교의 거센 도전과 학원선교의 쇠퇴, 젊은 세대의 급격한 감소로 학생선교단체들은 젊은 세대 신자율이 4%를 넘지 못한다는 말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서도 군대 내 기독교 장병 신자율이 26%를 웃돌고 있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며 "복음을 접한 장병을 좀 더 효과적으로 양육해서 관리한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군선교의 대표성을 가진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와 보조를 맞춰가면서 약 1천여 개 군인교회 중 70%의 대대교회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아직 군선교에 눈을 뜨지 못하는 교회들을 일깨워 군선교 현장에 동원하겠다"며 "선교의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선교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도편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래군선교 네트워크 사무총장 윤병국 목사는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여겨진 군대에서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을 시작한다"며 "그러나 2011년부터 2년 간 군선교 현장을 순회해 보니 훈련소에서 세례 받은 장병들이 자대 배치 후 체계적인 지원 부족으로 방치되고, 대대교회에서는 군선교사의 전문성 부족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외에 현역 군목과 군선교 민간교역자와의 소통 부족, 한국교회의 저조한 군선교 참여율 등 여러 문제점을 적극 극복하기 위해 독립적 기관을 창립했다"고 밝혔다.

■ 주요 사업 계획 밝혀

미래군선교 네트워크는 주요 사업으로 대대교회 활성화를 위한 민간교회와의 자매결연, 군선교사역자의 생활안정 지원, 대대교회 컨설팅 등을 돕고 군별, 지역별 방문 및 전체 세미나, 신대원 군목후보생 세미나, 수련회 등을 개최해 군선교에 비전과 소명을 가진 사역자의 자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장병 양육교재 및 소프트웨어 개발, 군선교사 상담교육과 군인 가족들을 위한 상담세미나, 군인가족 전문상담사 양성에 앞장서고 전방부대 및 후원교회 방문을 통해 군선교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6만 한국교회 중 2%만이 군선교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간교회의 군선교 참여율을 6%까지 증진시키겠다고 밝혔다.

■ 군선교 열매 맺으려면 희생 필요

이날 개회예배는 윤병국 목사의 인도로 부전교회 박성규 목사의 기도, 수방사참모 육군군목 중령 최석환 군종목사의 성경봉독, 글로리아중창단의 찬양, 시냇가푸른나무교회 신용백 목사의 말씀선포, 예수인교회 민찬기 목사의 봉헌기도, MEAK 사무총장 이학수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29년간 군목 생활을 지낸 신용백 목사는 "군선교 현장을 염려하고, 다가가는 사람은 많지만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구원하기 위해 실제로 희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시대에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가지고 끊임없이 군선교 현장에 가는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함께 고민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 구원의 열매를 맺는 의미 있는 모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창립총회에서는 김경원 대표회장의 개회선언 및 인사, 무디교회 이성태 목사의 설립취지문 낭독, 윤병국 목사의 경과보고, 설립배경 동영상 시청에 이어 안건토의, 비전2020실천본부장 김진영 장로, 예장통합 군·농어촌부 총무 서광욱 목사의 축사, 세계기독군인회 전 회장 이필섭 장로, 한국군종목사단장 이성일 군종목사의 격려사, MEAK와 협약증서(MOU) 체결 등이 이어졌다.

김진영 장로는 "국민소득 50불 때 군생활을 시작해 1만2천불 때 군을 떠났다"며 "참으로 가난한 나라, 열악한 환경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매일 국운이 성장하고 경제가 발전하며 군선교 현장의 성장세도 눈에 보일 정도로 발전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예편 후 21년째 MEAK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군선교 현장이 하향하는 모습을 본다"고 말한 김 장로는 "이를 회복하기 위해 같이 일할 동역자 모임이 생긴 사실에 큰 기대를 건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전도와 네트워킹, 군선교에 소극적인 많은 민간 자원을 하나로 묶는 일에 헌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광욱 목사도 "젊은 세대에 더 이상 신앙이 전수되지 않아 '다음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가 되고 있다"며 "심지어 교회 중직자의 자녀들마저 교회에 가지 않는 이 시대에 군선교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키(key) 될 것"이라며 군선교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필섭 장로는 "우리나라처럼 매년 합동세례식을 6백여 차례 진행하는 나라는 21세기에 어느 나라에도, 8천여 지구촌 군선교 현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축복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22년까지 11만여 명의 육군병력을 감축하고 통일 후에는 군대가 훨씬 더 축소될 것을 생각하면 지금이 우리나라가 역사의 중심에 설 기반을 닦을 절호의 시기"라며 "이런 때 MEAK와 미래군선교 네트워크, 한국군종목사단, 한국기독군인연합회(MCF) 등 모든 군선교 기관이 힘을 합쳐 군선교의 부흥을 이뤄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국제군종실장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성일 목사는 "프랑스 내에는 로마가톨릭 군종신부가 1천5백 명, 기독교 목사가 1백 명, 유대교 라보니(랍비)가 50명이 있고, 이슬람교 군종장교는 불과 몇 년 사이 40명에서150명으로 늘었다"며 "이슬람의 확장과 여러 상황이 어렵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장병들의 영혼 구원에 목숨을 걸어 신사도행전의 역사가 군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래군선교네트워크는 MEAK와 '상호 교류, 협력을 통해 군선교 발전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 체결식을 갖고, 군선교 전략개발과 군인 신자 양육프로그램 개발 및 맞춤형 세미나 개최, 연합을 통한 선교 열매 극대화와 시너지 효과 창출, 군선교 역량 집중을 통한 대대교회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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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군선교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