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네트워크(대표 신철식)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5주년 기념 ‘한국사 교과서와 이승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1발제자로 나선 김정민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학예연구팀장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의 개항기 서술을 검토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박사는 “개항기를 통틀어 이승만의 이름은 제대로 언급되지 않으며, 그가 주도한 최초의 학생회보 ‘협성회회보’나 최초의 민간 일간지 ‘매일신문’의 창간 사실도 완전히 누락되었다”라며 “한국 최초의 신체시인 ‘고목가’나 순한글 대중 계몽서인 ‘독립정신’ 집필 등 그의 핵심 업적도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을사늑약 체결 이전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직접 접견해 벌인 독립 보전 청원 외교 역시 서술되지 않았다”라며 “특정 인물에 대한 편향성으로 인해 다음 세대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쟁점들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할 일이다”라고 했다.
제2발제자인 오영섭 전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연구교수는 독립운동 서술 현황과 개선 방향을 심층 분석했다. 오 박사는 “현행 교과서들이 무장독립전쟁이나 의열투쟁, 좌우통합노선 등 강경노선을 중시하는 반면, 이승만이 주도한 외교독립운동은 서술 항목조차 배정하지 않고 극심하게 홀대하고 있다”라며 “논란이 되는 위임통치 청원 역시 사대매국론이 아닌 한국 실정과 국제정세를 고려한 현실적 차선책이자 점진적 구국론이었음을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대통령 선출 과정을 '선출'이 아닌 '추대'나 '선임'으로 잘못 서술하고 있으며, 유력한 독립운동가임에도 다른 인사들과 달리 단독 사진조차 싣지 않은 것은 심한 편향성이다”라며 “태평양전쟁 시기 미주 한인들을 이끌고 전개한 치열한 외교 활동과 한인국방경비대 결성 등의 성과를 교과서에 비중 있게 복원해야 한다”라고 했다.
제3발제자인 박명수 서울신대 명예교수는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의 이승만의 역할을 짚었다. 박 박사는 “현재 다수의 교과서가 이승만의 정읍선언을 단독정부 수립 주장으로 규정하며 그를 한반도 분단을 가져온 반통일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이는 공산주의자들의 프레임 선전에 불과하다”라며 “이승만의 정읍선언은 남한만의 단독정부가 아닌 38선 이북에서 소련을 철퇴시키고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과도정부를 주장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박 박사는 “제주 4.3 사건이나 여순 사건 역시 단순한 단정 반대 운동으로만 포장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 성립에 반대하여 남한에 인민정부를 세우려 한 공산주의 통일 운동이라는 본질을 명확히 기록해야 한다”라며 “이승만은 5.10 선거를 통해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 중앙정부 수립을 주도했음을 교과서가 반영해야 한다“라고 했다.
제4발제자인 주익종 이승만학당 이사는 1948년부터 1960년까지의 이승만 시대 서술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 박사는 “현행 8종 교과서들이 1948년 건국을 통일정부 수립을 무산시킨 분단 정부의 수립으로 평가절하하고 있으며, 1950년대 정치를 북한의 1인 전체주의와 묶어 남북 대칭의 독재로만 병렬 서술하고 있다”라며 “식민지 지주제를 타파한 농지개혁이나 국가 안보의 토대가 된 한미동맹 등 이승만 정부의 중대한 성과를 서술할 때는 주어를 생략하거나 폄훼하는 편향성을 보인다”라고 했다. 주 박사는 “공산 세력의 내부 전복을 막기 위한 반민특위 활동 제약의 치안적 맥락이나 경제 성장의 토대가 된 전후 복구 업적 등 빠진 사실들을 복원해야 한다”라며 “이 시기를 단순한 분단 고착화와 독재의 과정이 아닌, 정당성 있는 권력 구조와 안보, 경제 기반을 다지고 국민을 형성해 나간 ‘국가 형성(state building)’의 틀로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신철식 우남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를 세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건국을 외세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로만 설명하거나 주체적인 노력과 성취를 축소해서는 안 되며, 역사 교육이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입장을 주입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공과를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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