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9일 7811.54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고금리 여파로 대다수 종목과 투자자 체감 경기는 괴리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올해 14% 넘게 올랐지만, 전 종목에 같은 비중을 두는 동일가중지수는 고점보다 약 4.6% 떨어졌다. 중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지수 역시 고점에 비해 약 9% 낮은 상태다. 지수 내에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비중도 절반을 넘지 못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인공지능 관련 거대 기술주 위주로 상승세가 쏠린 탓이다.

이 같은 격차의 원인으로는 치솟은 국채금리가 지목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일 장중 5.36%까지 치솟아 24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리가 뛰면 기업의 차입 부담이 커지는데, 현금이 풍부한 기술주와 달리 부채 의존도가 큰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은행주와 헬스케어, 리츠, 주택 관련주는 고점 대비 15~30%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S&P500 최고치에도 고금리에 종목 양극화 심화
[사진=뉴시스]

바차트 기고자 짐 오스먼은 “S&P500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지수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의 움직임을 더 크게 반영하기 때문에 평균적인 종목이나 개인 투자자의 계좌 흐름과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은 높은 금리를 비교적 쉽게 흡수할 수 있지만 차환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받는 주택업체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시장 향방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기업 실적과 물가 지표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13일에는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실적을 공개하며,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의 실적 발표 및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스먼 기고자는 “물가가 둔화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서 의미 있게 내려오기 시작한다면 최근 가장 크게 타격받은 중소형주와 주택주, 은행주 등 금리 민감주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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