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다섯 구장이 동시에 막을 올리는 화요일 저녁, 각 매치업은 한 사람의 이야기로 압축된다. 잠실의 임찬규, 사직의 황성빈, 수원의 박성한, 광주의 김도영, 고척의 류현진. 본지가 통산·올해·이번 시리즈, 세 시점에서 다섯 명을 정리한다.

SSG 랜더스의 박성한이 지난 4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성한은 5월 11일 3∼4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 사진=뉴시스 / SSG 랜더스 제공
한눈에 보는 주목 선수 5인
본지가 다섯 매치업에서 골라 낸 다섯 명을 한 표로 정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 비치는 결정적 한 장면을 함께 적었다.
| 구장 | 주목 선수 | 팀·포지션 | 2026 시즌 핵심 지표 | 이번 시리즈의 결정적 한 장면 |
|---|---|---|---|---|
| 잠실 | 임찬규 | LG · 우완 선발 | 디펜딩 챔피언 잠실 마운드 핵심 카드 | 7연승 삼성 좌타 라인업 봉쇄가 잠실 1차전 분기점 |
| 사직 | 황성빈 | 롯데 · 외야수·1번 | 타율 0.256·도루 25개·득점 43 | 사직 1번 자리에서 출루·도루로 흐름 만들기 |
| 수원 | 박성한 | SSG · 유격수·1번 | 3∼4월 타율 0.441·OPS 1.161·월간 MVP | 선두 KT 마운드 앞 22경기 연속안타 이후의 흐름 |
| 광주 | 김도영 | KIA · 3번 타자 | 28경기 10홈런·OPS 0.950·월간 MVP 후보 | 두산 좌완 최승용 상대 우타 핵의 폭발 여부 |
| 고척 | 류현진 | 한화 · 좌완 선발 | 3승 1패·KBO 통산 120승(5/6 KIA전 6IP 8K 1R) | 고척에서 시도하는 통산 121승·키움 ABS 운용 |
① 잠실 — 임찬규, LG의 7연승 차단 카드
잠실 1차전 마운드에 오르는 LG의 임찬규는 자기 색이 또렷한 우완 선발이다. 종속이 살아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의 코스 운용으로 카운트를 잡는다. 그는 통산 좌타자에게 OPS가 0.05∼0.07 정도 더 후한 편이라, 좌타 비중이 높은 삼성 라인업(최형우·이재현·김지찬)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1차전 분기점이다. 1편에서 짚었듯이 본지 예측은 삼성 55%·LG 45%로 박빙. 임찬규가 1∼3회 초반 카운트 싸움에서 헛스윙을 5∼7개 끌어낸다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곧 임찬규의 어깨에 달려 있다.
② 사직 — 황성빈, '마황'에서 회복의 기점으로
롯데의 황성빈은 2024시즌 도루 51개·타율 0.320으로 '마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억 원대 연봉 인상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2026시즌은 다르다. 5월 10일 기준 타율 0.256·홈런 1개·도루 25개·득점 43득점이다. 타격은 떨어졌지만 도루와 출루 흐름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이다. 본인 인터뷰에서 "도루왕은 관심 없다, 출루율 4할이 목표"라고 했던 그 말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직 1차전에서 그가 1번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 NC 외인 선발 라일리 톰슨을 흔드는지가 롯데의 5월 회복을 가른다. 황성빈이 6번까지 4안타를 묶어 낸다면 사직 분위기는 단숨에 롯데의 것이 된다. 본지가 사직 1차전을 롯데 60%·NC 40%로 가른 핵심 변수가 바로 황성빈이다.
데이터 — 4번타자 황성빈이 남긴 잔상
지난해 일부 경기에서는 4번타자로 기용돼 동점포를 만든 적도 있다. 1번·9번·4번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은 시즌 중반 변수 대응에 자산이다.
③ 수원 — 박성한, 22경기 연속안타와 월간 MVP의 5월
SSG 유격수 박성한은 2026 시즌 KBO 리그가 만들어 낸 첫 번째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개막전인 3월 28일 인천 KIA전부터 4월 24일 인천 KT전까지 2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 갔다. 4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19경기째에 도달하며 1982년 김용희(롯데)의 18경기 기록을 44년 만에 갈아 치웠다. 4월 25일 KT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기록은 멈췄지만, 그 직후 28일 LG전에서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곧장 재시동을 걸었다.
5월 11일 KBO가 발표한 3∼4월 월간 MVP 시상에서 박성한은 기자단 투표 31표(88.6%)·팬 투표 21만 6589표(51.5%)로 총점 70.02점을 받아 개인 첫 월간 MVP에 올랐다. 같은 기간 그의 성적은 27경기 102타수 45안타, 타율 0.441·출루율 0.543·장타율 0.618. 타율·안타·출루율·장타율 모든 부문 리그 1위였다. 본지가 1편에서 수원 1차전을 KT 65%·SSG 35%로 가른 이유는 박성한이 부진해서가 아니라 KT 마운드의 깊이 때문이다. 박성한·최정·최지훈의 1∼3번 라인이 KT 선발 맷 사우어의 슬라이더를 깨면 수원의 분위기는 단숨에 SSG의 것으로 넘어간다.
데이터 — 박성한이 비추는 KBO의 5월
박성한의 22경기 연속안타가 멈춘 4월 25일 이후에도 그의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5월 둘째 주의 그는 '신기록 직후의 후폭풍'이라는 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할 시점에 서 있다. 시즌 첫 월간 MVP라는 무게도 그가 어떻게 다루느냐가 다음 한 주의 SSG 순위(현재 4위, 0.543)를 가른다.
④ 광주 — 김도영, 28경기 10홈런·OPS 0.950의 폭주
KIA 3번타자 김도영은 시즌 초반의 가장 인상적인 타격 풍경이다. 3∼4월 28경기 27안타·10홈런·27타점, 타율 0.255·OPS 0.950. 시즌 진행과 함께 타율도 0.255→0.275로 끌어올렸다. 그는 같은 기간 KBO 월간 MVP 후보 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 수상은 박성한에게 돌아갔으나 표심을 가른 가장 강력한 도전자였다.
광주 1차전 두산 선발 최승용은 좌완이다. 김도영을 비롯한 KIA의 우타 핵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다. 김도영은 우타에 강점을 가진 컨택형 파워 히터로, 좌완 상대 OPS도 우완 상대 못지않다. 그가 두산의 좌완 견제 카드를 깨고 2∼3안타를 묶어 낸다면, 외인 선발 아담 올러(시즌 4승·ERA 1.64)의 안정과 맞물려 KIA는 광주 1차전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본지가 광주 1차전을 KIA 52%·두산 48%로 가른 이유는 김도영의 폭발력과 두산 엔트리 변화 사이의 균형 때문이다.
데이터 — 50홈런 페이스, 그러나 함정
일부 매체는 김도영의 28경기 10홈런 페이스를 단순 환산해 '시즌 50홈런 페이스'로 표현한다. 본지는 6월 이후 투수들이 김도영의 컨택 포인트를 더 압박한다는 전제 아래, 시즌 환산 페이스의 직선 외삽을 보수적으로 본다. 다만 광주 시리즈 3경기에서 그가 추가 멀티홈런을 친다면 'KIA의 시즌'이라는 단어가 한층 더 진해진다. 5월 5일 한화전에서는 시즌 12호 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지난 4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역전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KIA 타이거즈 제공
⑤ 고척 — 류현진, KBO 통산 120승 직후의 한 등판
한화의 류현진은 5월 6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BO 역대 20번째 통산 120승. 한화 이글스 구단 통산 다승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5월 11일 기준 시즌 누적은 3승 1패·평균자책점 2점대 후반. 12일 고척 등판은 통산 121승을 향한 도전이라는 다음 화두를 함께 안고 들어간다.
류현진의 카드는 직구·체인지업·커터·커브의 네 가지가 모두 살아 있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2년 차에 그는 카운트 운용의 미세한 조정으로 베테랑다운 안정을 보이고 있다. 본지가 고척 1차전을 한화 55%·키움 45%로 가른 이유는 류현진의 컨디션 안정과 노시환·문동주를 중심으로 한 한화 타선의 5월 회복 흐름 때문이다. 키움 12일 선발 배동현이 좌완 사이드암 타입으로 류현진과 정반대의 결을 보여 주는 만큼, 한화 타선이 배동현의 변화구 코스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또 하나의 키 포인트다.
[보너스] 주목 선수 5인 외 시리즈가 품은 세 카드 — 안우진·최형우·최정
안우진(키움) — 5월 12일 키움 선발은 배동현이다. 안우진은 한화와의 이번 3연전(5/12∼14) 중 하루 등판이 예고된 키움의 다음 카드다. 4월 12일 같은 고척에서 그는 955일 만에 1군에 복귀해 직구 시속 160㎞를 찍었다. 4월 24일 삼성전에서는 트랙맨 측정치 160.3㎞를 기록했고, 5월 2일에는 5이닝을 던지며 981일 만의 1군 승리를 거뒀다. 등판마다 이닝 수가 1→2→3→5로 늘어 가는 그래프 자체가 KBO의 가장 인상적인 5월 장면이다. 정확한 등판일은 경기 직전 키움 구단 공식 발표에서 확정된다.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이 지난 2월 25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2026 시즌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안우진은 4월 12일 같은 고척에서 955일 만에 1군에 복귀해 직구 시속 160㎞를 찍었다. 사진=뉴시스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최형우(삼성) — 만 42세. 5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KBO 역대 최초로 통산 4500루타를 채웠다. 같은 날 경기 전까지 그는 34경기 타율 0.364·7홈런·27타점·OPS 1.085로 리그 OPS 2위. 그는 또한 KBO 최고령 출장·최다 안타·최고령 홈런 기록을 동시에 유지 중이다. 12일 잠실 시리즈 첫 경기 라인업의 핵이다.
최정(SSG) — 5월 10일 잠실 두산전 6회 타석에서 KBO 최초로 통산 1만 타석을 채웠다. 4월 24일에는 KBO 역대 최연소(39세 1개월 27일) 통산 4400루타를 기록했고, 4월 24일 KT전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통산 522호 홈런까지 더했다. 12일 수원 SSG-KT 1차전에서 KT 사우어의 슬라이더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그의 5월을 가른다.
FAQ — 다섯 사람의 5월, 이렇게 보면 된다
Q1. 박성한의 5월 후반 페이스 유지 가능성은?
A. 본지는 단기 시점에서 박성한의 OPS가 1점대 초중반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3∼4월 OPS 1.161은 KBO 역사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수치다. 다만 22경기 연속안타 직후에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 4월 28일 LG전 1회 선두타자 홈런이 보여 준 회복력 등을 함께 보면 시즌 후반까지 타격 1위 경쟁의 한 축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다.
Q2. 김도영의 50홈런 페이스는 현실적인가?
A. 단순 환산으로는 가능하지만 본지는 보수적으로 본다. 6월 이후 투수들이 김도영의 컨택 포인트를 더 압박하면 페이스는 자연스럽게 둔화된다. 그러나 OPS 0.950은 이미 KBO 상위권의 풀시즌급 수치이며, KIA의 시즌 흐름은 김도영의 어깨 한쪽에 걸려 있다.
Q3. 류현진은 통산 121승을 12일 등판에서 챙길 수 있을까?
A. 가능성은 절반 이상이라고 본다. 5월 6일 KIA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통산 120승을 채운 직후의 등판이라 이닝 효율과 삼진 비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키움 타선의 출루 능력(특히 황영묵 3안타 3타점 같은 깜짝 경기)이 단발성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Q4. 안우진은 이번 한화 3연전(5/12∼14) 중 언제 등판하나?
A. 12일 키움 선발은 배동현이며, 안우진은 13일 또는 14일 중 하루 등판이 유력하다. 정확한 등판일은 경기 직전 키움 구단 공식 발표에서 확정된다. 이닝 수가 1→2→3→5로 늘어났고, 5월 2일 등판에서는 5이닝을 소화하며 981일 만의 1군 승리를 챙겼다. 같은 등판 트랙맨 측정치 160.3㎞ 직구는 여전히 살아 있다. 키움이 그를 1+1 카드에서 풀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로 완전히 옮기는 시점은 5월 중하순으로 보인다.
Q5. 황성빈은 도루왕을 다시 노릴 수 있나?
A. 가능성은 열려 있다. 5월 10일 기준 도루 25개로 페이스는 시즌 50개 안팎. 다만 타율(0.256)과 출루율(0.315) 회복이 우선이다. 본인이 인터뷰에서 강조한 "출루율 4할 목표"가 5월 둘째 주에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핵심이다.
Q6. 최형우·최정의 다음 마일스톤은?
A. 최형우는 5월 9일 KBO 최초 2루타 550개, 10일 4500루타에 이어 4600루타·40홈런 시즌 동시 도전이 시야에 들어와 있다. 최정은 1만 타석·4400루타 직후 4500루타라는 그라운드의 단일 마일스톤을 향해 시즌을 끌어간다.
- 잠실 임찬규 — LG 우완 선발, 7연승 삼성 좌타 라인업 봉쇄가 1차전 분기점.
- 사직 황성빈 — 5월 10일 기준 타율 0.256·도루 25개, '출루율 4할' 자존심 시험대.
- 수원 박성한 — 22경기 연속안타 신기록·3∼4월 월간 MVP(타율 0.441·OPS 1.161).
- 광주 김도영 — 28경기 27안타·10홈런·OPS 0.950, 좌완 최승용 상대 분기점.
- 고척 류현진 — 3승 1패·5/6 KIA전 6IP 8K 1R로 KBO 통산 120승, 121승 도전.
※ 매치업 시리즈 1편 〈5월 12일 다섯 구장 동시 격돌·매치업 종합 분석〉과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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