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초비상’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서 1,500원대를 초과하며 우리 경제 전반에 어두운 먹구름을 몰고 오고 있다. 환율 급상승은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한국은행과 함께 범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외환보유고·스와프 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 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한적인 반짝 효과로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건 원화 가치 약세로 수출이 잘되어 달러가 들어오면 환율이 떨어진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달러 공급을 늘려 원화 가치를 높였으나,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년 환율이 1,700원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충격적인 전망이 나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통화 정책, 금융 안정, 외환 관리 등 위급한 상황을 타개할 중요한 위치가 한국은행 총재 자리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로 지명한 신현송 씨가 외환위기 상황을 타개할 적합한 인사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논란의 중심에 그가 신고한 재산 82억 원 중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이라는 데 있다.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고 영국 중앙은행 자문역, IMF 상주 연구자, 뉴욕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등을 거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맡은 자타공인 국제금융 전문가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경력과 식견을 갖추었어도 환율이 오를수록 본인 자산이 늘어나는 이가 환율 방어 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한은 총재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외환 관리 총 책임자가 외환이 오르면 재산이 불어나는 구조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결국, 이런 문제로 지난 15일 국회 청문회 당일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본인은 국회 청문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겸허히 수용해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그 진정성이 국민들 마음에 어디까지 와닿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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