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벽 광장 아래 발굴 현장
서쪽 벽 광장 아래 발굴 현장 사진. ©에밀 알라젬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

이스라엘관광청은 최근 예루살렘 서쪽 벽(통곡의 벽) 광장 아래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을 통해 제2성전시대 말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크바(정결예식을 위한 목욕탕)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쪽 벽에서는 1월 18일부터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미크바는 바위를 깎아 조성된 구조물로, 로마가 예루살렘을 정복하던 시기에 형성된 두꺼운 파괴층 아래에서 비교적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파괴층에서는 성전 파괴를 입증하는 재와 붕괴된 잔해, 다양한 생활용품이 함께 출토됐으며, 이는 이 지역의 삶이 매우 갑작스럽고 폭력적으로 종결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미크바는 로마군의 포위 공격 이전 수년간 성전을 방문한 순례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다. 미크바는 직사각형 형태로 길이 약 3.05미터, 너비 1.35미터, 높이 1.85미터 규모이며, 내부 벽면은 회반죽으로 마감돼 있다. 하단부에는 의례적 요건을 고려한 네 개의 계단이 정교하게 조성돼 있다.

같은 파괴층에서는 제2성전시대 후기 예루살렘 주민들이 널리 사용했던 토기와 석기류도 다수 발굴됐다. 유대 율법에서는 흙이나 금속과 달리 돌은 의식적 부정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석기로 만든 그릇은 정결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징적 유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미크바와 함께 석기 그릇이 발견된 점을 들어, 해당 지역이 종교적 의식에 깊이 뿌리내린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굴이 서기 70년 로마에 의한 파괴 직전 예루살렘이 종교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은 성전 중심의 도시였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성전 주변 도시 공간에서 종교적 정결법이 건축 양식과 생활용품,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은 서쪽 벽 문화유산재단과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제2성전 시대의 정결예식탕(미크바)
제2성전 시대의 정결예식탕(미크바) 사진. ©아리 레비 이스라엘 고대유물청

서쪽 벽 문화유산재단은 지속적인 개발과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2026년 1월 18일부터 일정 기간 동안 통곡의 벽 전역에서 필수적인 유지·보수 공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사는 구조 보강과 안정화, 기반 시설 개선을 통해 방문객과 예배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공사 종료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스라엘관광청 서울사무소는 이스라엘 정부 관광부 산하 대표기관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적·문화적·종교적 가치를 한국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성지 관광을 비롯해 지중해 문화와 현대적 매력이 어우러진 관광 정보를 제공하며,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통해 이스라엘의 관광 자원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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