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리에게 가장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닐까 한다. 그동안 공상 과학 영화에서만 간혹 접했던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해 오면서, 비록 전문가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ChatGPT와 같은 기능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사람들은 정보 접근에 대해 점점 평등해지고 있고 그래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정보,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의사 결정을 위한 정보가 필요할 때 챗지피티에 물어 활용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심리적 어려움을 나누고 조언을 듣고자 할 때도 사용한다고 하니 이제 이러한 인공지능은 단지 기계가 아닌 생각과 감정이 있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이러한 인공지능은 날이 갈수록 급속도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얼마만큼 인간의 인지적 판단과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지 기대와 우려의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공’의 영향력만큼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 또 하나의 존재는 바로 반려동물의 영향력이 아닐까 한다. 이제 애완견과 애완묘와 같은 반려동물은 더 이상 가축의 범주가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되고 있고, 인간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반려동물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에 관한 연구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려 식물도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었으니, 인간을 둘러싼 유기적 관계 존재의 망은 점점 확장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인간을 둘러싼 존재들의 영향력을 보면서 기독교인으로 고민하고 성찰하는 것은 바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반려 생물과 다른 ‘고유한 독특성’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대두된다. 이것은 단지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인간중심주의 (Anthropocentrism)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질문은 과연 창세기의 창조 하나님이 지으시고 심히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피조물을 다스리라 하셨던 우리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뇌과학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인간의 뇌가 성숙할 때 즉, 동물과 달리 충분히 기능할 때 뇌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활성화되는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에 대한 것인데, 이 부분이 잘 발달 될 때 인간은 미래를 계획하고 조직하며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동물의 뇌가 현재의 만족만을 충족시키려 하는 것과 달리 이 뇌의 부분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꿈꾸고 계획하고 조직하도록 하며 이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을 인내할 수 있는 고상한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희망을 믿는 존재만이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해 현재의 고난을 참아낼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인간만의 고유한 마음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갈수록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성탄도, 새해도 점점 우리에게는 기대를 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 나의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나 자신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내 인생에 대한 신뢰,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시며 일하신다는 굳는 믿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희망인 것이다. 이 희망만큼은 우리가 지금 의지하고 있는 인공지능도,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반려 생물도 주지 못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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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