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행사 모습. ©소망교도소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제1회 아가페 국제교정학술대회’가 한국 유일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에서 따뜻한 여운 속에 막을 내렸다. 개소 1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세상의 빛: 신앙 기반 회복적 교정’을 주제로, 신앙과 회복, 그리고 교정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모색한 자리였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6개 대륙 15개국의 교정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제적 규모로 진행됐다. 뉴욕시립대 존 제이 컬리지의 로버트 매크리 교수, 세계 교정선교단체 PFI(Prison Fellowship International)의 앤드류 콜리 대표, 브라질 교정모델 APAC의 발데치 페레이라 총대표, 그리고 스위스·캐나다·싱가포르·에티오피아 등 각국의 실무자와 연구자들이 함께했다.

특히 매크리 교수와 미국 텍사스 A&M 국제대학교의 이승묵 교수가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연구는 소망교도소 출소자들의 사례를 분석해, 신앙 경험이 긍정적 자아 형성과 범죄중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신앙이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사회 복귀와 인간 회복의 내적 동력이 될 수 있음을 학문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 소망교도소 현장에서 열린 패널 토의에서는 캐나다 CoSA, PF 싱가포르, PF 호주 등 각국의 회복 프로그램이 소개되며 ‘신앙 기반 교정’의 현장적 경험이 공유됐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신앙을 통한 회복적 교정이 수용자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데 공감했다.

폐회식은 음악과 예술이 어우러진 따뜻한 무대로 이어졌다. 가수 조영남의 특별공연에 이어, 수용자와 직원들이 함께 만든 창작 뮤지컬 「소망의 노래: 다시 일어서게 하리라」가 무대에 올랐다. 가족과의 화해, 용서, 회복을 그린 작품은 진심 어린 연기와 음악으로 현장을 울렸다. 이어 수용자와 교도관이 함께하는 소망합창단이 찬양 ‘다시 일어서게 하리라’와 아프리카 찬양곡 ‘See yah hahm(주의 빛 가운데 걸어가리)’을 불러 폐회식의 감동을 더했다.

행사를 마친 한 참가자는 “신앙이 교정의 과정 속에서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직접 목격했다”며 “소망교도소의 따뜻한 환대와 진심 어린 프로그램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신앙과 범죄중단의 상관관계를 학문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정의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눈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재)아가페 김삼환 이사장은 “아시아 최초의 신앙 기반 민영교도소로서 소망교도소의 15년 여정이 이제는 세계 교정사역의 새로운 모델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한 영혼의 변화를 향해 세계가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송가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합창으로 막을 내린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학문 교류를 넘어, 신앙과 회복이 만나는 자리로 기억됐다. (재)아가페 소망교도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각국의 교정·교화 프로그램과 연구 성과를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국제교정학술대회 정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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