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종교 혼탁하게 뒤엉킨 시대적 위기
정치는 정치의 길, 교회는 교회의 길 가야
사회적 목소리, 복음과 목회자 본분 안에서

전기총연
전기총연이 과거 전국 지도자 회의를 갖던 모습. ©기독일보 DB
사단법인 전국17개광역시·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대표회장 임영문 목사, 이하 전기총연)가 ‘기독교의 근본 진리 회복과 정교분리를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1일 발표했다.

전기총연은 이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기독교의 본질이 흔들리고, 정치와 종교가 혼탁하게 뒤엉킨 시대적 위기 앞에 서 있다”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기는커녕, 일부 지도자들의 그릇된 정치적 행보로 인해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특정 목회자들이 정치 집회와 선거 개입을 통해 하나님보다 세속 권력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나님도 까불면 죽는다’라는 발언은 목회자의 언어가 아니라, 교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망언이었다. 이는 한국교회의 수치이자 하나님 앞에서 참회해야 할 죄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결코 정치 도구가 될 수 없다”며 “신앙은 권력과 거래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거룩한 영역이다. 정치 권력이 교회를 이용하려 하고, 목회자가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드는 순간,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정치권 역시 반성해야 합니다”며 “종교 단체를 동원하거나 특정 지도자와 결탁하여 표를 얻으려는 모든 시도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종교를 타락시킨다. 정치는 정치의 길을, 교회는 교회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회개와 자기 정화에 나서야 합니다”며 “기독교는 동성애, 생명 경시, 가정 해체 등 근본적 사회 문제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복음의 진리와 목회자의 본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 선동이나 권력 지향적 행동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전기총연은 “우리는 지금, 역사가 다시금 경고하는 순간을 마주하고 있다”며 “정교분리가 확립되기 이전, 종교와 권력이 결탁해 신앙의 본질이 훼손되었던 어두운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진리 위에 바로 서야 하며, 정치권은 교회를 이용하려는 모든 시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호소한다. 교회를 향한 올바른 감시와 동시에, 기독교가 본래의 사명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교회는 다시 거룩한 제단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하나님의 말씀만이 기준이요, 복음만이 길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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