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선교신학회 제4차 정기학술대회
한국선교신학회 제4차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한국선교신학회(회장 김칠성)가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북 완주군 소재 하리교회(담임 이병성 목사)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선교를 위한 다양한 선교신학적 모색’이라는 주제로 제4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황금주 박사(건양대)가 ‘푸드테라피를 통한 사회선교와 그에 따른 교회의 신뢰도 회복 방안 연구’, 김윤정 박사(일본 간세이가쿠인대)가 ‘선교학적 관점에서 본 모태신앙 용어의 등장과 확산 요인 고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푸드테라피, 교회 신뢰 회복의 대안

황금주 박사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더 이상 절대적인 도덕적 권위로 인식되지 않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 교회의 사회적 무책임, 내부 갈등, 폐쇄성 등이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가 본질적 가치인 ‘섬김’과 ‘사랑’을 지역사회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황 박사는 대안으로 푸드테라피(Food Therapy)를 제시했다. 그는 “푸드테라피는 단순한 음식 제공을 넘어 몸과 마음의 치유를 돕는 통합적 접근 방식으로, 음식이라는 공통 경험을 통해 정서적 유대와 공동체 회복을 이끌 수 있다”며 “특히 정서적 소외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음식 나눔은 단순한 구제를 넘어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드테라피는 사회적 봉사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정체성과 신앙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는 실천 신학적 대안”이라며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섬김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푸드테라피가 정서적 회복, 공동체 유대, 자존감 회복을 이끌며,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공 공동체로 재정립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참여자들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자원봉사자와 사역 동역자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푸드테라피가 교회 공동체 내 관계성과 참여를 활성화하는 강력한 선교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드테라피 사역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 자원봉사자 소진 방지, 정기적인 교육과 심리 지원, 공공기관 및 복지단체와의 협력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문 교육과정 운영, 지자체 및 NGO 협력, 정기적 프로그램 평가, 자원봉사자 정서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을 구체적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푸드테라피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인 사랑과 환대, 섬김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신학적·사회적 도구”라며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참여적이고 관계적인 선교 모델이 제도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전했다.

◇ 모태신앙, 한국교회 성장과 문화적 정착의 배경

김윤정 박사는 “한국 가부장 사회와 가정, 교회를 이끌어간 실질적 주인공은 어머니들이었다”며 “이러한 시대적 격동 속에서 형성된 모태신앙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복음이 만나 꽃피운 한국 특유의 기독교 정신 문화이다. 모태신앙은 전통 태교 사상과 샤머니즘, 그리고 서양 여성 선교사들이 전한 가정관과 결합하여 한국 사회의 재건과 교회 성장 과정에서 뿌리내렸다”고 했다.

김 박사는 “모태신앙이 가족적 측면에서는 영적 결속력을, 사회와 교회적 측면에서는 민족의 해방과 사회 재건의 희망을 제공했으며, 특히 1960~1990년대 한국 교회의 양적 부흥에 크게 기여했다”며, 그러나 동시에 경제 성장과 교회 부흥 과정에서 드러난 교회와 모태신앙의 사회적 영합 문제를 지적하며 “이는 inculturation 과정에 내포된 위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학적 비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김 박사는 “모태신앙의 확산에 기여한 ‘교육적 모성’과 ‘선교적 모성’이 자발적 신앙의 결과라기보다 가부장적 사회 구조가 요구한 여성상이라는 점에서 여성신학적 비판이 필요하다”며 “inculturation이 성령의 역동성 속에서 끊임없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복음이 사회 체제나 교회 이익과 결합하면서 본질을 잃을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최근 과학 기술 발전, 종교 영향력 약화, 출산율 저하 등이 모태신앙의 쇠퇴와 소멸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기독교 문화 창출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모태신앙을 신학적으로 검증하고 재평가하는 과정이 한국 교회의 정체성과 발전, 나아가 한국 기독교만의 독특한 모태신학 확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모태신앙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기독교 문화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비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단순한 서구 기독교 문화의 이식이 아닌, 선교지 공동체의 실제 삶과 경험에 기초한 살아있는 신학을 구축할 수 있으며, 기독교 문화의 다양성을 풍성하게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류래신 박사(서울신대)가 ‘도시교회 노인복지를 위한 선교적 실천에 관한 연구’ △강미애 박사(전주대)가 ‘여성목회자의 번아웃 위기경험에 관한 내러티브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행사는 논평 및 질의응답 순서로 마무리됐다.

도서 「푸드테라피」「한국선교학사 인명사전」
(왼쪽부터) 도서 「푸드테라피」, 「한국선교학사 인명사전」표지 이미지

한편, 학회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선교학자 인명사전」 편찬 소식을 전했으며, 회원 저서로 황금주 박사의 「질환별 맞춤 영양 및 식단 가이드를 위한 푸드테라피」(경문사, 2025) 출간, 김칠성 회장의 목원대학교 웨슬리신학대학원장 취임 소식도 함께 알렸다.

2025 한국선교신학회 제4차 정기학술대회
전주 선교유적지 탐방 기념 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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