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선교사 캄보디아 유도
 캄보디아 유도 대표팀의 연습 장면.©이승찬 선교사 제공

한국 유도계와 기독교계가 협력해 캄보디아 유도 국가대표팀에 국제공인 유도복을 지원하며, 개발도상국 스포츠 발전과 복음 전파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 올림픽 유도 스타디움에서는 캄보디아 전역 유도선수들이 모여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제유도연맹(IJF) 공인 유도복이 캄보디아 유도 국가대표팀에 기증됐다. 이번 지원 규모는 약 500만 원 상당으로, 캄보디아 유도연맹은 이를 통해 국제대회 출전에 필요한 필수 장비 부족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게 됐다.

이번 유도복 기증은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이자 한국마사회 유도단 감독인 김재범 위원장과 서원H&G 엄준상 대표(삼척해변관광위원회 회장), 포이에마 예수교회(담임목사 신우인, 동사 김현섭 목사)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훈련과 기증식에는 MAR VONG VIBOL 유도연맹 총감독, HENG LILY 감독, SOK DARA 국방부 감독, 그리고 현지에서 스포츠 선교사로 사역 중인 이승찬 선교사(캄보디아 유도연맹 소속 코치)가 함께했다.

이승찬 선교사 캄보디아 유도
(왼쪽부터) 이승찬 선교사와 김재범 감독.©이승찬 선교사 제공

김재범 위원장은 캄보디아어로 번역된 편지를 통해 “이 유도복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며 “여러분의 여정에 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찬 선교사는 이에 대해 “유도복에는 후원 로고가 없지만, ‘사랑’이라는 이름만이 마음에 새겨지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훈련은 정훈교육 시간에 예배 형식의 모임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 지원받은 유도복은 세계 유도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 ‘파이팅필름(Fighting Films)’의 제품으로, 한국 총판 이준후 대표가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도복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원에 뜻을 더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 4명(Keo Van Doeun, Kun Srey Nich, Chhiav Chhavin, Chantha Samnang)은 오는 23일 독일에서 열리는 FISU 세계 대학경기대회 유도 종목에 이 유도복을 착용하고 출전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유도연맹 MAR VONG VIBOL 총감독은 “작년에 이어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은 선수들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있다”며 “세계무대에서 좋은 유도복을 착용하고 출전할 수 있다는 점에 감동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캄보디아 유도는 아직 비인기 종목으로, 장비나 시설 등 전반적인 여건이 열악하다. 이에 한국에서는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인적 자원 육성까지 병행하고 있다.

경기도유도회 이종명 전무이사는 이 선교사를 의정부시유도회 소속으로 정식 파견하고, 귀국 시마다 지도자 교육과 자격 취득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전무는 “언젠가 직접 캄보디아에 방문해 유도인들을 교육할 기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유도연맹은 지난 10일 이승찬 선교사를 프놈펜 올림픽 유도부문 공인 코치(CJF Coach No. 00231)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껀달주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고 국가대표팀 전체를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선수들 앞에 종으로 무릎 꿇게 된 것이 곧 하나님 앞에서의 영광”이라며 “언젠가는 이 자리에 현지 유도인들이 직접 서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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