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잘 알려진 작가 황선미가 등단 30주년을 맞아 동화 창작론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창작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어린이문학에 접근하는 방법과 실질적인 창작 기법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선미 작가는 책에서 동화를 "작가가 사회 문제를 바라볼 때 어린이라는 존재와 더불어 접근하는 문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어린이를 단순한 수용자가 아닌, "어린이만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문학"이라 강조하며, 이는 동화를 창작할 때 반드시 먼저 짚어야 할 기본적인 태도라고 설명한다.
총 11부로 구성된 이 책은 동화와 어린이에 대한 본질적 탐구로 시작해, 창작 실습에 도움이 될 구체적인 기법으로 이어진다. 황 작가는 동화의 소재를 어떻게 선정할지, 서사를 이끌 인물을 어떻게 설정할지, 작품의 시점과 유형을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또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통해 독자의 이목을 끄는 방법 등 실질적인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
황선미는 1995년 소설 『마음에 심는 꽃』으로 등단한 이후, 『나쁜 어린이 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 등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국내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특히 『마당을 나온 암탉』은 전 세계 32개국에서 번역·출간됐으며, 애니메이션 영화와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해 널리 사랑받았다.
황 작가는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됐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아동문학 평론 신인상,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이번 책을 통해 동화 창작을 '집을 지어 나가는 과정'에 비유했다. "어른과 아이가 각각의 존재감으로 어울리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동안 구성원 모두가 성장하는 이야기집이 바로 동화"라는 설명처럼, 그는 동화가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문학임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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