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인류의 달 재진출을 준비 중이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화성 이주라는 대담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주 탐사는 이제 미국과 러시아를 넘어 다양한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며, 인도 역시 유인 우주비행을 목표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동시에 민간 우주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꿈꿀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우주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그 공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존의 조건이 극도로 제한된 우주 공간에서 인류가 안전하게 머무르기 위해 필요한 과학과 지식은 무엇일까?
천체물리학자이자 NASA 고문으로 활동 중인 폴 서터(Paul Sutter)는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우주를 낭만적 상상으로만 보지 않고, 치열한 생존의 무대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난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진공 상태, 블랙홀과 일반 상대성 이론, 쿼크나 스핀과 같은 양자역학의 개념들이 생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복잡한 이론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과학적 사고를 통해 우주의 실체에 다가가는 길을 안내한다.
서터는 우주를 단지 위험한 곳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우주가 "숭고하고, 특이하고, 경이롭고,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공간"이라며, "물질과 에너지의 찬란한 색채로 그려진 캔버스"라고 묘사한다. 우주는 두려움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안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이렇게 강조한다. "행성에 발이 묶인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한정적이므로 우주로 가야 합니다. 새로운 흙에 손을 넣어 보고, 새로운 빛을 봐야 합니다. 배우고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은 현재 진행형인 우주 탐사의 시대에 인류가 갖춰야 할 과학적 통찰과 철학적 태도를 동시에 전하는 책이다. 우주를 향한 여정이 계속되는 한,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필수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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