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의 해양 관련 실천을 다룬 책 『해양행동, 슈퍼사이클이 온다』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는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상길 과장으로, 이 책은 '해양행동(Ocean Action)'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해양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을 조망한다.
책은 바다를 단순한 자원이나 환경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정치, 경제, 기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영역과 연결된 종합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를 통해 바다가 단순한 생태계가 아닌, 인류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해양행동을 "전 지구적 해양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적 행동을 아우르는 용어"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해양행동은 단순한 구호나 선언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노력들을 포함한다.
책에는 2023년 파나마에서 열린 제8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에서의 경험을 비롯해, 불법조업(IUU) 근절, 해양보호구역 확대, 블루카본(해양 탄소흡수원) 투자,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참여 사례 등이 소개됐다. 이들 사례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다양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또한 해양환경 문제가 국가 경제와 개인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50여 년 동안 발전해온 해양 관련 국제 거버넌스의 변화도 분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다의 가치와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정책적 흐름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상길 과장은 "기후변화가 2000년대 중반 이후 10년 만에 세계적인 핵심 아젠다로 자리 잡았듯, 앞으로의 10년은 해양행동이 중심 의제로 떠오르는 '슈퍼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해양환경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실질적 진전이 없다는 비관론이 존재하지만,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참여와 구체적 성공 사례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논의만 무성하고 진전이 없는 분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보여진 사례들은 해양환경과 기후변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23쪽)
『해양행동,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해양정책 전문가뿐 아니라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국제협력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폭넓은 통찰을 제공한다. 바다를 둘러싼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해양행동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전달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데 의미 있는 목소리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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