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이어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교단들이 특별담화 등을 통해 산불이 조속히 진화되기를 기도하고,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했다.

“국가와 이웃 위한 뜨거운 기도 요청”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마을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마을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뉴시스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는 특별담화에서 “이번 산불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산불 진화 과정에서 순직한 진화대원과 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또한 피해를 입은 모든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하시기를 마음 모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산불은 대부분 인재(人災)로 밝혀지고 있다. 의성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로, 산청 산불은 예초기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처럼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현실을 직시할 때, 산불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산불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산림 인근에서의 화기 사용을 보다 엄격히 규제해야 하며, 산불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총회는 전국 모든 교회와 성도들께 국가와 이웃을 위한 뜨거운 기도를 요청한다. 산불로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의 은혜가 그들에게 임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며 “아울러 피해 이웃을 위한 위로금 모금에 사랑의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전국교회와 성도님들의 작은 정성이 고통 속에 있는 산불피해 이웃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자 돕는 일에도 마음과 힘 모아야”

23일 오후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흰연기 등으로 오전 내내 발이 묶였던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헬기가 산불 진화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23일 오후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흰연기 등으로 오전 내내 발이 묶였던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헬기가 산불 진화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도 목회서신을 통해 “지난 2023년 강릉산불 이후 2년 만에 다시 일어난 영남지역의 대형 산불이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타까움과 간절함을 담아 긍휼의 하나님께서 더 이상의 재난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김 감독회장은 “피해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슬픔을 생각하며 긍휼의 하나님께서 그 아픔과 상처를 싸매시고 위로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 모두는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무릎꿇어 기도해야 하겠다”며 “동시에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도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하겠다. 전국의 6,700교회, 120만 성도들이 재난 극복을 위해 기도해 주신다면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실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하나 되어 지역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며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손길이 상처 난 이 땅을 치유하고 모든 피해자들에게 회복의 은총으로 임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 어떤 사안보다 생명 최우선에”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동1길 한 마을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뉴시스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동1길 한 마을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뉴시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연대와 위로의 서신’에서 “삶의 터전을 위협하며 급속도로 확산된 불길 앞에서 주민들께서 느꼈을 공포와 절망은 감히 다 헤아릴 수 없다. 한국교회는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모든 피해자들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 그리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NCCK는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엄중한 국면 속에 놓여 있지만, 지금은 그 어떤 사안보다도 생명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때”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충분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아울러 두려움 속에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시민들의 삶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피해 규모에 상응하는 정교하고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위기의 시간을 서로 돕고 위로하며 함께 견뎌내기 위한 온 사회의 연대가 요청된다”고 했다.

NCCK는 “이번 재해로 깊은 슬픔 속에 있을 이들과 연대하며, 모든 시민들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의 여정을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생명의 회복과 공동체의 재건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행동하며,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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