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잠재적인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군사력이 제한된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할 방침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와 양자 간 안보 협정을 통해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무기가 러시아에 대항하거나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탈환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통제하고 있으며, 일부 영토에 대해서는 교환 가능성을 열어둔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평화 특사로 내정된 키스 켈로그는 최근 푸틴과의 정상회담 준비를 언급하며, 종전 시기가 트럼프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지역을 전부 되찾겠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측은 아직 구체적인 평화안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선 동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20년 유예 ▲유럽 평화유지군 배치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미 이러한 방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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