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여성 고용률이 5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남녀 간 임금 격차가 148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16일 여성의 경제활동 동향과 고용환경을 분석한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발간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백서로, 여성 경제활동 및 일·생활 균형, 돌봄, 고용환경 등 주요 정책과 사업을 담고 있다. 올해는 여성 인력 활용이 필요한 국가전략기술 분야와 여성벤처기업 현황, 근로여건 분석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2023년 여성 취업자 수는 124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0만3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54.1%로 2013년과 비교해 5.2%포인트 상승하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여성의 20대 후반에서 고용률이 증가한 뒤 30대에 급격히 하락하고 40대에 다시 상승하는 'M커브 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저출생과 결혼 연령 상승 등의 영향으로 30대 여성의 고용률이 상승하면서, 30세34세 연령층은 2013년 대비 고용률이 14.6%포인트 증가했다. M커브의 최저점으로 여겨지는 35세39세 연령대에서도 고용률이 64.7%를 기록, 10.3%포인트 상승했다.
성별 고용률 격차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8년 처음으로 20%포인트 미만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3년 17.2%로 줄었다.
그러나 임금 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평균 월 임금은 278만3000원이었으나, 남성은 426만 원으로 147만7000원 차이가 발생했다. 정규직 여성은 340만9000원, 남성은 483만 원으로 142만1000원의 차이가 있었으며, 비정규직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147만5000원으로 남성(229만4000원)과 격차가 더 컸다.
근속 기간이 길수록 여성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과 시간당 임금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으나, 근로시간에서도 남성이 월 평균 164.4시간, 여성이 148.2시간으로 차이를 보였다.
2023년 여성 실업자는 35만3000명으로, 실업률은 2.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만2000명, 0.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25세~29세 청년 실업자는 6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6000명이 줄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별 임금 격차와 근로여건 개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여성경제활동백서의 상세 내용은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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