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IBM 퀀텀 시스템 원 ⓒ한국IBM
연세대-IBM 퀀텀 시스템 원 ⓒ한국IBM

국내 양자컴퓨팅 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에 IBM의 127큐비트 고성능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이 설치되면서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양자컴퓨팅 생태계가 조성될 전망이다.

연세대의 이번 양자컴퓨터 도입은 전 세계 대학 중 두 번째이자, 국가별로는 다섯 번째다. 도입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은 현재 상용화된 양자컴퓨터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적 특성인 중첩과 얽힘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수백 년이 걸리는 연산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 단장 ⓒ뉴시스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 단장 ⓒ뉴시스

연세대 양자사업단 정재호 단장은 "50큐비트 이상에서 양자 이득이 실현될 수 있다"며 "현재 슈퍼컴퓨터로는 40~50큐비트가 양자 시뮬레이션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양자컴퓨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신약 개발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 단장은 "양자컴퓨팅의 탁월한 계산력으로 암 발생 원인 단백질 발굴과 구조 규명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17년이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10년으로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5조원에서 1조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자컴퓨터는 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화학 신소재, 철강, 물류, 금융, 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40개 이상의 기업이 연세대의 멀티플랫폼 양자컴퓨터 생태계 구축 사업에 참여 의향을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양자 중첩과 양자 터널링을 이용한 최적화로 계산 정확도 향상과 전력 소모량 감소가 기대된다.

다만 현재 국내 양자컴퓨터 기술 수준은 미국 대비 2.3~2.9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단장은 "국내 양자컴퓨터는 8큐비트, 20큐비트 수준에 불과하다"며 "양자컴퓨터 제작보다는 양자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세대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등과 협약을 맺고 글로벌 네트워크 양자 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정 단장은 "연세대가 도입한 양자컴퓨터는 국가의 공공재"라며 "대한민국의 양자 문해력을 높이고 ICT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자컴퓨터 #양자컴 #양자컴퓨팅 #기독일보 #연세대 #퀸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