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인수 박사 장례(발인)예배
정동제일교회 천영태 담임목사가 설교하는 가운데 故 이인수 박사 장례(발인)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故 이인수 박사의 장례(발인)예배가 4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아버지 이 전 대통령과 같이 기독교인이었던 고인은 생전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 권사였다. 이 장례예배에는 이 교회 교인들을 비롯해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등이 참석했다.

예배에선 참석자들의 찬송(606장)과 교독문(78번 요한복음 14장) 낭독, 기도와 성경봉독이 이은 뒤 정동제일교회 담임인 천영태 목사가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21장 1~4절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이 본문의 3절과 4절은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이다.

천 목사는 “고인의 아버지 되시는 이승만 전 대통령께서는 이 땅에 새벽을 여신 분이다. 그러나 바로 평가받지 못하셨다. 이에 양자 되신 고인께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셨다”고 했다.

천 목사는 “천국은 눈물과 탄식이 없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바로 보시고 잘했다 칭찬해 주실 것”이라며 “이 땅의 삶이 끝이 아니다. 우리 육신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손수 지으신 천국의 집이 있음을 알기 원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우리가 좋은 환경과 직업을 가졌고,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모든 인간은 이 땅에서 탄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천국을 덧입기 원한다고 했다”며 “오늘 말씀처럼 그곳엔 아픔과 애통이 없다. 더 이상 탄식이 없는 곳”이라고 했다.

천 목사는 “하나님은 고인께서 이 땅에서 흘리셨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그 분이 흘리셨던 많은 눈물을 잘 아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족조차 모르는, 본인만 아시는 눈물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그 아픔의 눈물, 이해받지 못한 눈물을 다 닦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故 이인수 박사 장례(발인)예배
故 이인수 박사 장례(발인)예배 참석자들이 고인의 관 위에 헌화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러면서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신약성경 갈라디아서 5장 1절의 말씀(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을 언급하며 “참 자유, 그것을 위해 새벽을 여는 마음으로 두 분(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인수 박사)이 애쓰셨다. 천국에서 그와 같은 자유와 평안을 누리실 것 ”이라고 했다.

이후 상주의 인사가 있었고, 참석자들은 고인이 생전 즐겨 불렀다는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찬송했다. 이어 천영태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차례로 고인의 관에 헌화했다. 고인의 장지는 충청북도 국립괴산호국원이다.

한편, 지난 1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은 생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하와이 체류 시절, 전주 이씨 문중의 결정으로 양자로 입적됐다. 당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던 그는 독일 유학을 접고 양자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세 차례 하와이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을 모셨다고 한다. 1961년 12월 13일부터 다음 해 3월 17일, 1964년 1월 28일부터 4월 2일, 그리고 1965년 7월 4일 마우나라니 요양병원으로 가서 7월 19일 이 전 대통령의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생전 아버지 이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에 힘썼다. 4.19혁명 희생자들과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던 그는 지난 9월 이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처음으로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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