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주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이억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우리나라를 대하는 중국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한국이 굴욕적·굴종적 태도가 아닌 그들과 대등한 관계에서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피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언론회는 24일 발표한 논평에서 “중국이 한국을 우습게 보는 것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의 고대 역사를 자기들의 것으로 마음대로 편입시키려 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인 한복이나 김치 등도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진정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중국과 우리는 해방 이후 체제가 다른 국가로서, 6.25전쟁을 통해 한반도에서 부딪쳤고, 중국 때문에 우리나라가 통일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30년 전에 다시 수교를 맺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인적·물적 교류가 빈번하고,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수출에서 가장 많은 거래와 함께 다년간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고 했다.

언론회는 “중국은 힘은 있지만 덕(德)이 없고, 세계를 향한 대국의 면모를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중국민들이 한국에도 상당수 들어와 있었는데, 서울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의 대림동, 가리봉동 등에서 중국인의 숫자가 약 40%(이 지역에서 외국인은 중국인이 90%를 차지함)가량 줄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중국인에 대한 감정을 알 수 있었다”며 “그동안 우리는 조선족을 ‘우리 동포’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그들의 실체를 보고, 중국인으로 부르고 있었다”고 했다. 언론회는 “중국인들이 떠난 자리를 이제는 우리가 메워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중 수교 30년을 맞는 시점에서 중국이 한국을 생각하기를, 마치 자기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국’이나 ‘속국’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물론 글로벌시대에 지나친 민족주의나 폐쇄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겠지만, 중국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선린’(善隣)이나 우호적인 태도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우리는 외교에서는 대등하게,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동반자로 우뚝 서야 한다. 그리고 주적(主敵)인 북한이 우리를 사정거리 안에서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는데, 중국이 이에 대하여 확실한 견제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서도 이런 요구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양국 관계에서도 굴욕적, 굴종적 태도가 아닌, 상호 협력적이면서도 당당하고 명백한 입장을 피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 중국과 우리나라와만 대면하여 피할 수 없는 약소국의 시대가 아님을 자각하고, 다변화된 국제관계를 통하여 일방적 압력을 초월해야 한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