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
한교총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를 드렸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대성전에서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를 드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교회와 사회, 그리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 대한 위로와 그들의 회복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엄진용 목사(한국교회총무협의회 회장)가 사회를 본 예배에선 고명진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기침 직전 총회장)가 대표기도를 했고, 이태근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성경봉독과 베데스다 찬양대의 찬양 후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창세기 1: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루에 대한 기록이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고 되어 있다. 보통 하루를 말할 때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된다’고 하는데 성경은 그 반대로 말한다”며 “기독교는 새벽과 희망의 종교다. 세상이 절망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희망을 말한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밝아오듯이 길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다가오는 것이다.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희망의 미래가 밝아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고난의 자리에 머물러 낙심하며 슬퍼하고 있지만 말고, 희망의 내일을 바라보고 일어나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교파를 초월해 하나가 되어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돕고 일으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에서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목사는 “이를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운영해 고통 속에 슬퍼하는 자들을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돕는 일에 다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의 상처입은 몸과 마음이 치료받고 그들 모두의 삶이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는 일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정부, 모든 사회 관련 단체, 전문가들과 협력해 재난 방지, 재난 극복의 매뉴얼을 만들어 향후 다시는 한국 역사 가운데 이 같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마주한 깊은 슬픔과 아픔을 보듬고 마음을 모아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국교회는 우리 이웃이 아픔을 겪을 때마다 늘 함께 해 주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께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앞서 실천해주신 점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정부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의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상문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예성 직전 총회장)가 헌금기도를 드렸고, 소강석 목사(한교총 명예회장, 예장 합동 증경총회장)가 헌시를 낭독했다.

‘위로의 메시지’는 정진석 의원(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 류영모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예장 통합 직전 총회장)가 차례로 전했다.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먼저 정진석 의원은 “시간이 지나도 슬픔이 옅어지지가 않는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아직도 보고싶은 형이 있을까 찾아온 중학교에 다니는 동생, 혹여나 마음이라도 닿을 수 있을까 붙어 있는 포스트잇, 안타까운 마음에 애도를 표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며 “하늘의 별이 된 젊은 영혼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하는 일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회재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당한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 딸들의 영혼을 주님께서 품에 안으시고 영접해 주셨을 것으로 믿는다.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은 무엇보다 먼저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들, 국민들과 아픔과 슬픔, 눈물을 나누는 공감의 정치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위로와 소망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시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류영모 목사는 “이제는 공격을 멈추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손에 손을 잡고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 한국교회도 상처입은 영혼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사회의 트라우마를 교회가 짊어져 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강학근 목사와 김기남 목사(이상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만형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가 ‘회복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기도 후 다 같이 주기도송을 불렀고,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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