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집회
중국대사관에 전달할 서한을 들고 수잔 숄티 대표를 비롯해 한·미·일 대표단이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장지동 기자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가 제19회 북한자유주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9월 30일 오후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15개국 51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행사는 국민의례, 내빈소개, 시작연설, 격려사, 성토연설, 강제북송 희생자 호명, 서한낭독, 구호제창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김성민 위원장(제19회 북한자유주간 준비위원장)은 시작연설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외치고 있는 이 전 세계적인 운동은 2011년부터 워싱턴의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중국 공안에 의해 북송되고, 북한에 끌려가 박해받는 우리의 형제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저들에게 희망의 끈이 되고 믿음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악행을 멈출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자”며 “북한과 중국의 형제·자매가 반드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 모두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자”고 했다.

중국정부의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집회
중국정부의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집회 사진 ©장지동 기자

이어진 격려사 순서에서 먼저, 수잔 숄티 대표(제19회 북한자유주간 대회장)는 “현재 중국에는 약 600명 정도의 북한 난민이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성과 남성 그리고 아이들이 있다”고 했다.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숄티 대표는 “중국에서 삶의 의지가 없거나 상당히 의지를 잃으신 분들이 저희가 이렇게 함으로써 새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그분들도 알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탈북자강제북송 반대 집회
집회 사진. ©장지동 기자

이어서 북송 재일교포 출신 탈북자 가와사키 에이코 씨는 “일본에 갈 때까지 일 년 간 중국에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탈북자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았다”며 “남성들은 탈북자라는 이유로 일반 사람들의 3분의 1도 안 되는 노임을 받고 혹사당했고, 여성들은 팔려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슴 치며 통곡해도 그분들을(탈북자) 구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 같은 집회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 분들이 삶의 용기를 갖고 끝까지 살아서 한국 땅으로 오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다음 순서인 성토연설에선 먼저, 물망초 박선영 대표가 발언했다. 박 대표는 “중국은 반문화적·비인도적·반법률적인 국가다. 그 이유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우리 국민들을 중국 당국이 붙잡아서 강제북송시키기 때문”이라며 “현재 중국 내 구류소엔 약 3천 명 정도가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중국에 아무리 수십억 인구가 있어도 정의롭게 탈북자 인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마지막으로 구호 ‘Let my people go’(내 사람들을 보내라)를 다 같이 외쳤다.

이어 김태훈 변호사(한변 명예회장)는 “금년은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지금 너무 참혹하다. 더구나 중국은 유엔 회원국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들어 있다. 무엇보다도 40년 전 중국은 난민협약에 가입했다. 난민협약에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강제송환 금지”라며 “국제사회의 책임을 자처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강제북송해서 온갖 인권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반인도 범죄와 공범이다. 우리는 지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비롯해 탈북민 단체장들이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북송을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호소했다. 그리고 미국·일본·탈북민 대표 단체장들이 강제북송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잔 숄티 대표는 “하나님께서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중국에 현재 구금되어 있는 모든 북한 난민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 순서로 서한낭독 시간에는 먼저, 이향란 공동준비위원장이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고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낭독했다.

서한에는 “현재까지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탈북민 수가 수만 명에 달한다는 탈북민들의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탈북민들을 고문과 처형이 기다리는 북한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자유 대한민국으로 보내는 것이 중국 정부가 해야 할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두 번째로 징검다리 김형수 공동대표가 유럽 탈북민인권단체의 서한을 낭독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강제송환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고, 유엔 회원국인 중국 정부가 난민 협약에 따라 모든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고, 최소한 대한민국이나 제3국에 안전한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하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수잔 숄티 대표를 비롯해 한·미·일 대표단이 중국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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