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우리나라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에서 보이는 폭력성 등을 우려하는 논평을 11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이 논평에서 “K-컬처(culture)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주류가 된 상황이다. 갈수록 강도가 거세지는 미디어의 폭력성과 잔혹성에 제동을 거는 비판적 감시가 요청된다”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기 때문에 가장 빠르고 손쉽게 돈을 버는 소재로 인식된다”고 했다.

이들은 “물론 폭력적 콘텐츠는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을 향한 비판이 목적인 경우도 있다. 문제는 그런 콘텐츠가 재생산 될수록 사람들의 폭력 감수성 또한 무뎌져서 더 강도 높은 폭력성의 콘텐츠를 찾게 된다는 것”이라며 “그럼으로써, 결국 미디어가 만들어 낸 콘텐츠의 폭력 강도가 갈수록 거칠어진다는 데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 보건대 폭력이 난무하는 미디어 현실에 침묵하거나 방관하는 것도,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무뎌져서 더 강도 높은 폭력을 원하는 것도 모두 현실의 폭력에 가담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오늘날 미디어의 시대는 영상이나 이미지로 인간의 정신에 지속적인 상흔(傷痕)을 남기는 시대로서, 통제할 수 없는 힘으로 인간의 생각과 판타지, 꿈을 점령하고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며 “사람들은 물이나 공기, 음식의 청결함에 대해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만, 가장 해로운 폭력물이나 음란물 쓰레기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연예 오락물’이라는 명목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몸에는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메커니즘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영혼을 위해선 그런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폭력물·음란물의 영상과 이미지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영적·육체적·사회적 차원에서 매우 심각하고 지속적인 해악을 끼친다. 그러므로 미디어 콘텐츠 관계자들은 갈수록 강도가 거세지는 미디어의 폭력성과 잔혹성에 제동을 걸고 비판적 감시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K-콘텐츠의 폭력물·음란물로부터 다음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미디어 환경을 재정비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대체적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시된 19금 K-드라마들을 시청하고 모방하는 모습에 경각심을 갖는 목소리가 높다. 유치원 원아들이 모여서 휴대폰으로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시청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폭력적인 K-콘텐츠가 폭력을 너무 멋지게 포장하다 보니, 그것을 따라 하는 미성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사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세상에서 미디어는 멀리할 수도 끊을 수도 없는 문명의 이기(利器)다. 그러므로, 다음세대에게 미디어 이용을 제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면, 청소년들이 올바른 ‘미디어 문해력(文解力)’(media literacy)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그들 스스로 강한 내적 통제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일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어 “‘미디어 문해력’ 능력이란 미디어에서 표현하는 것들을 무작정 모방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이지 않은지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며 “그러므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의 의무화는 반드시 실행되어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성세대도 유해한 미디어 환경을 좀 더 강력하게 재정비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대체물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샬롬나비는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지옥’에 대해 “기독교가 전해준 내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함으로써 사랑의 하나님이 인간을 위하여 예비하신 천국의 위로와 영생의 소망을 전적으로 놓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 ‘지옥’은 하나님이 정의를 바라며 이 정의를 위하여 죄인에게 고시하고 시연(試演)함으로써 인간에게 공포를 조성한다”며 “그럼으로써 인간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고자 한다고 신의 심판과 폭력을 정당화 한다. ‘지옥’이 그리는 신은 공포와 폭력과 처벌을 주는 무서운 운명의 신”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성경이 가르치는 인격적인 사랑과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아니”라는 이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은 세상의 정의를 위하여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드라마 ‘지옥’은 메시아란 언어를 사용하나 그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지 못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성경의 하나님은 그의 독생자의 십자가 희생을 통하여 인간에게 수고하고 무거운 죄의 짐을 져주시고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 직분과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이라며 “한국교회는 진정한 하나님은 심판과 공포의 신이 아니라 사랑과 공감과 긍휼의 아버지 같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증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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