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신
단체사진. ©주최 측 제공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양시 소재 열린교회(김남준 목사)에서 ‘성경과 신학교육, 성경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78차 온라인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이승구 회장의 사회로, 안경승 서기(아신대)의 기도, 배종열 협동총무(개신대원)의 성경봉독, 김남준 목사의 설교, 원종천 증경회장의 축도, 김남준 목사의 환영사, 장세훈 총무(국제신대)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김남준 목사
김남준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열린교회 영상 캡처

‘목회자의 본질적 사명’(레 24:1~4)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김남준 목사는 “종교개혁자들은 한결 같이 탁월한 학문과 함께, 철저한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할 때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나타나고, 성령에 사로잡힌 신학자들에 의해서 글들이 사람의 마음을 깊이 찌르는 방식으로 전달되는 그 무엇이 절실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일을 위해 목회자나 신학자는 많은 기도 속에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올바른 성령의 역사, 순수한 성령의 은혜가 신학자와 목회자의 마음속에 물같이 흐를 때 거기에서 생명의 양식이 나올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맡은 자들은 어떻게든 이 말씀의 빛을 찬란하게 비춰서 교회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이 그 진리의 빛에 눈을 뜨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에 대해 감탄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사랑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어디에 가든지 전하는 자가 될 때, 세상은 변하게 될 것이며, 교회 안 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해 질 것이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조국교회를 위해 낙심하지 말고, 분투하며, 열심히 진리의 불을 밝히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Andrew Abernethy 교수
Andrew Abernethy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열린교회 영상 캡처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Dr. Andrew Abernethy(Wheaton College) 교수가 영상을 통해 “신학교육과 성경이라는 두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신학교육과 성경의 성격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며 “신학교육의 목적과 신학교육에서 성경의 위치에 대해 명확해지면 신학교육의 사명에 걸맞게 성경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저의 주장은 우리의 목표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수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그에 따라 양 떼를 돌볼 수 있는 그리스도를 닮은 종을 형성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기독교 고등교육은 위기의 시기에 있다. 등록 수의 감소나 온라인 또는 혼합형 학습으로의 전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문제는 서양 신학교육의 영혼을 괴롭히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며 “먼저, 학생들을 서구 지식인의 이미지로 형성하는 것이다. 서양 성경학의 특징은 학생들이 성경의 어떤 구절이 본래 어떤 뜻이었는지 객관적으로 묘사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객관성을 위해 그들의 신앙을 분류하는 것을 배운다”고 했다.

이어 “복음주의자들은 종종 비판적 학자들의 결론에 반발했지만, 대부분은 같은 방법론을 채택했다. 차이점은 복음주의자들은 결국 동일한 역사적·비판적(문법적·역사적) 절차를 사용하면서 더 보수적인 태도를 주장하는 것이며, 그들의 비전도 성경을 원래의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철저한 학생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학생들이 서양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서구 지식인의 모습을 서서히 갖추게 된다. 서양 신학교육은 그 목적이 학생들을 서구 지식인으로 양성하는 것이어야만 하는 것인지 질문해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 깨달음의 도구로부터 유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신학교육의 목적은 생수의 강가에(하나님의 말씀, 시편 1:3~4) 심어진 그리스도를 닮은 종들을 양성하는 것이며 그들의 양 떼를 잘 돌보아 그들도 생수의 강가에 심어진 그리스도를 닮은 종들이 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Andrew 교수는 “둘째는 학생을 자기계발 기업가로 만들기이다. 미국에서 신학교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또 다른 이미지가 있다. 즉, 자기계발 기업가의 이미지”라며 “미국인들은 어떠한 운동이나 상품으로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지도자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복음주의 교회는 매주 출석 신자수가 25,000명으로 급증한 Willow Creek의 Bill Hybels나 현재 매주 출석자가 24,000명에 달하는 Saddleback Church의 Rick Warren과 같은 목회자들을 우러러 본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이 교회들을 통해 선한 일들을 행하셨다고 생각되지만, 새로운 목회자의 이미지가 나타나기 시작함을 분별해야 한다”며 “그 목회자의 이미지는 대상 청중 (target-audience)을 끌어들이는 기독교 브랜드를 만드는 사업가이다. 종종 이러한 산업적 지도자들에 의해서 ‘판매되는’ 기독교는 자기계발의 수단으로 변질된 기독교”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셋째는 영성 형성이 부재된 학생 양성하는 것이다. 즉, 영성 형성에 대한 강조가 부족하다”며 “신학교 시절, 신학교의 일은 사람을 교육하는 것이고, 교회의 일은 사람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그 결과 우리가 성경을 배우는 방식은 성경을 통해 자신을 말씀하시고 계시하고자 하시는 하나님과 성경이 오늘날 나의 경험과 세상에 어떻게 말하는지와 단절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학교육이란 하나님의 말씀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되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과 말씀을 통한 변화를 체험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생수 옆에 심어진 그리스도를 닮은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해 성경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가? 성경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여섯 단계가 있다”며 1단계 자세, 2단계 흐름, 3단계 문맥, 4단계 성경 전체, 5단계 하나님을 음미하라, 6단계 충실한 대응에 관해 소개했다.

이어 “학교교육의 중심 요소는 형성이다. 학생이 어떻게 형성되기를 바라는가”라며 “한국의 신학 기관들을 초청하여 당신이 학생들을 형성하고 있는 잠재의식적인 이미지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것이 이상적인 한국의 지식인인가? 그것이 자기계발을 위한 이상적인 한국 기업가인가? 당연히 저는 한국의 상황을 진단할 수 없다. 하지만, 제 추측은 서양의 신학 교육처럼 여러분 또한 학생들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철학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단지 교수들이 가르치는 것을 학생들이 반복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많은 정보를 아는 사람들을 준비하고, 해석과 사역의 기술을 아는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은 종들을 형성하고 있다. 그 종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생수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고, 그들의 양떼들도 그렇게 하도록 인도한다”고 했다.

한편, 이어서 President Joel E. Kim 박사(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CA), 박성일 박사 (쥬빌리교회,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PA)의 발표가 진행되었고, 이후엔 분과별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분과별 주제발표에는 ▲Andrew Abernethy가 ‘Canonical Imagination, COVID-19, and Communion: Illumination from Isaiah’s Banquet and Purim in Esther’, ▲송승인 교수(개신대원)가 ‘요한복음 4:23~24의 영과 진리라는 표현에 기초한 성경과 신학교육’, ▲김재윤 교수(고신원)가 ‘오직 성경(Sola Scriptura)과 전체성경(Tota Scriptura): 성경을 가르치는 조직신학의 가능성 모색’, ▲류길선 교수(총신대)가 ‘청교도 성경 교육: 로버트 애벗(Robert Abbot, 1588~1662)의 소요리 교육서에 대한 분석’, ▲박은호 교수(총신대)가 ‘현대 시대변화에 따른 성경적 상담의 접근’, ▲오경환 교수(총신대)가 ‘메타내러티브로 성경 읽기: 신학적, 성경적, 철학적, 사회문화적 의의 및 함의’, ▲박동훈 교수(장신대)가 ‘장신대 교회음악과의 다가올 미래를 위한 연구: 교회음악과의 창설 취지와 결과’, ▲권성찬 교수(GMF)가 ‘요한복음 선교적 읽기’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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