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이 5일 오후 동해시로 번지면서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다.
강원도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이 5일 오후 동해시로 번지면서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다. ©뉴시스

강원도 삼척, 동해, 강릉, 영월에서 발생한 산불은 7일 나흘째 계속되며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민간인들의 재산 피해가 가장 심한 동해시는 주택 71채가 완전히 불에 타 잿더미가 됐다.

25채의 집은 다행히 그을리거나 일부 시설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산림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화마가 형제봉, 어달산 등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현재까지 2300㏊ 면적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이 잡히지 않은 만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5일부터 7일 현재까지 진화율은 50%이다.

동해 산불의 발화 지역인 강릉시 옥계면 남양2리에서는 주택 6채와 농막, 축사, 창고, 빈집 각 1동이 전소됐고 방화범의 80대 모친이 숨지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옥계 산불 진화율도 50%밖에 되지 않는다. 불은 여전히 살아있다.

강풍특보가 발령될 수준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고 공중에서 물을 살포할 수 있는 헬기가 최대한 많이 투입된다면 오늘 내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림 피해가 더 심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 산림청 헬기 자원이 집결한 만큼 헬기 지원 문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일섭 강릉시 부시장은 7일 밤 남양2리 마을회관에 들려 "드론을 띄워서 보니 화염이 보였다"며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지난 4일 밤 10시19분에 신고 접수된 강릉 성산면 산불은 다음 날 오후 3시40분에 진화됐다.

강릉의 산림 피해 규모는 1900㏊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울진을 방문하면서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공문서에 서명했다.

동해·강릉의 산불이 완전 진화되고 나면 피해 규모가 울진·삼척 못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척 산불은 울진에서 화마가 북상하면서 나흘째 산림을 태우고 있다.

원덕읍 월천리 고포마을에서는 주택 1채가 전소됐고 마을회관 1층 일부 시설이 탔다.

산양1리 6반 마을 상수도관로(1.75㎞)도 피해가 났다.

육군 제23경비여단 소초 1동과 7㎡ 크기의 탄약고 1동도 전소됐다.

현재까지 산림 40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화율은 겨우 30%여서 피해 규모가 1000㏊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우려된다.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지난 4일 낮 12시45분에 시작된 산불도 진화율 50%에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8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날이 밝자마자(오전 6시48분) 강릉·동해 산불 지역에 헬기 28대, 인력 3395명, 진화차 31대, 소방차 177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삼척에는 헬기 6대, 인력 1500명, 진화차 11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영월군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8대, 인력 400명, 진화차 9대, 소방차 19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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