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코로나 상황, 김익두 목사 활동 시대와 유사
그가 전한 십자가 복음, 수난 속 민족에 소망 안겨
성경으로 돌아가 본질에 충실한 교회론 재정립을”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276회 월례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이 서성숙 목사.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공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이 10일 오후 서울 은진교회에서 제276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선 서성숙 목사(온석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 문제와 3.1운동 이후 김익두 목사의 사역이 주는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서 목사는 1919년 3.1운동 이후 교회 지도자들이 고문과 투옥의 탄압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김익두 목사와 그의 부흥운동은 이적 치유라는 독특한 사역을 통해 이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작용했으며 복음의 기치를 새롭게 올리는 놀라운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서 목사는 “문제의 원인은 다르지만 시대적 아픔으로 암울한 시대 상황, 민중의 불안한 심리, 교회적 위기라는 점에서 김익두 목사가 활동한 시대와 현시대는 공통분모가 있다”며 “일제의 한반도 강제 점령은 우리 민족이 선택한 상황이 아니라 강제적인 억압으로 자유를 박탈당한 사건이었다. 현 코로나 상황도 우리가 선택한 상황이 아니라 바이러스
로 인한 강제적 멈춤이라는 면에서 일제 강점기와 유사점이 존재한다”고 했다.

서 목사는 “일제의 억압 속에서 실의에 빠져있던 민중들에게 김익두 목사는 초자연적인 성령의 역사를 통해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인물”이라며 “한국교회는 이미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 백만인 구령운동 같은 부흥운동을 통해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바 있다. 이에 옛 부흥을 사모하며 다시 한번 영적 각성운동이 민족 가운
데 임하기를 소원했고, 김익두 목사는 이 사명을 성공적으로 감당했다”고 했다.

서 목사는 “그의 이적 치유는 하나님 임재의 강력한 체험을 제공하며 가장 확실한 복음 전달의 통로가 됐다. 이적 치유라는 초월적 역사는 현실의 고통으로 하나님의 부재(不在)를 의심하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현존(現存)을 확실하게 나타내 보인 실증적 표징이었다”며 ”이는 민중을 위로했을 뿐 아니라, 영적인 눈을 열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함으로 새로운 희망을 제공했다”고 했다.

또 “그가 전한 십자가 복음은 수난 당하던 민족에게 메시아적 소망을 안겨주어 좌절과 절망을 이기게 했다”며 “그는 복음을 통해 민족의 사기를 고양시켜 회복의 궤도로 진입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도 성장과 회복의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처럼 김익두 목사가 이끈 부흥운동은 기독교 정신으로 민족의 좌절과 위기를 극복하게 했고 교회의 재도약을 촉구하는 전기(轉機)를 마련해 주었다. 한국교회는 이때를 계기로 복음의 본질과 사명을 새롭게 회복했고 십자가 정신을 적극 실천해 잃어버렸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민족의 중심축으로 회귀(回歸)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익두 목사와 부흥운동의 사례처럼 교회의 회복은 십자가 정신과 복음이라는 본질의 회복에 기초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다시 본질에 초점을 맞추면 잃어버린 십자가 정신과 약화된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다시 십자가 정신과 복음을 회복하는 것, 즉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만이 당면한 위기를 타파하고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276회 월례세미나
서성숙 목사(오른쪽)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제공

서 목사는 “현 한국교회에도 김익두 목사 당시 세상이 교회를 향해 가졌던 기대와 요구,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져 있다”며 “교회는 어떤 시대, 어떤 환경에서도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도록’(딤전 2:4) 복음의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영적 기관”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코로나라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복음의 빛을 비추어 길을 잃은 이 시대에 이정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세상이 교회를 비난하고 조롱을 하더라도 여전히 교회가 세상의 소망인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코로나 시대 속에 존재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며 “따라서 코로나로 급격히 변화된 시대 속에서도,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교회는 복음의 확장을 위해 새로운 영역과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목사는 ①성경적 교회론의 재정립 ②언텍트 시대의 복음적 관계 형성 ③체계적인 훈련과 양육을 위한 시스템의 구축과 도입을 제언했다. 특히 성경적 교회론 재정립에 대해 서 목사는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 본질에 충실한 교회론을 재정립해 시대와 연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회는 세워진 사회와 지역에서 영적 토양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했다.

서 목사는 “이러한 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론적 연구가 보다 폭넓게 진행돼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론을 정립되는 계기로 삼게 된다면 재난의 때에도 굳건히 교회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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