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홍 박사
주도홍 박사가 RUMA 겨울특강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RUMA 겨울특강 줌 영상 캡처

워싱턴북한선교회(대표회장 김영호 장로) 부설 디아스포라 통일선교아카데미(원장 배현수 박사, RUMA)가 디아스포라 통일선교아카데미 겨울특강을 28일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이날 주도홍 박사(총신대학교 초빙교수, 전 백석대부총장)는 ‘한반도에 절실히 요구되는 샬롬’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했다.

주 박사는 “2021년은 독일통일 31년이 되는 해이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과거가 오늘의 큰 자산이 된 나라가 21세기 독일이다. 통일독일은 나치 히틀러의 정복욕에 가득한 세계대전, 잔인무도한 600만 인간 학살, 40여 년의 동서 분단의 비극을 극복한 나라”라며 “오늘 독일은 역사 청산과 화해와 치유를 통해 국제 사회의 모델 국가로 당당히 섰다. 역사, 문화, 윤리, 환경, 인권, 국방, 정치, 경제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넉넉한 나라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현재 세계에서 제일 허약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본다”며 “한국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오는’(영·끌) 심각한 물질주의 사회이며, 냉전 시대의 유물인 이데올로기 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한 세기 가까이 남북갈등과 남남갈등의 지독한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자살률 하루 26.6명으로 세계 1위, 출산율 0.92명으로 세계 꼴찌이다. 한국교회도 10년 동안 급격한 교인 감소로 심각한 위기 가운데 있다”며 “분단의 땅 한반도에 평화의 사도로 보냄을 받은 한국교회는 평화를 심고 가꾸고 일구는 자(the peacemaker)이기보다는 도리어 갈등의 한 축, 갈등 당사자의 모습이다. 생명을 살리는 예수 복음으로 인간 이념에 의한 갈등과 상처를 해결하지 못한 채, 한국교회는 안타깝게도 세상 이념과 싸우는 갈등 생성자(the trouble maker)이니, 죽음까지도 넉넉히 이긴 예수 부활의 생명의 능력은 여전히 저만치 교회 밖에서 서성이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죄악의 치열한 현장인 남북분단과는 무관한 듯 정치에 모든 책임을 돌리며 딴청을 부리며, 한반도에 자리한 한국교회의 숙제를 무시하고 있다”며 “2,500만 북한 동족의 가난과 고통, 특히 공산독재 하 신앙의 자유를 모른 채 살아가는 그들의 비인간적 삶은 마땅히 한국교회의 간절한 기도이어야 하고, 뜨거운 눈물이며 사랑의 몸부림이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동족의 인간 상실을 주목할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치솟는 무력감으로 인한 수치감은 가히 측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9월 시행된 장로교 통합과 합동의 양대 총회에서 매년 발표되는 교인 수는 ‘날개 없는 추락’을 보인다. 통합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교육부서의 인원은 반 토막이 났다. 교회와 목사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데, 교인 수는 줄어드는 현상이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2019년에 비해, 2020년 교인 수는 4만 7천 명이 줄었고, 지난 10년 동안 약 35만 명이 감소했다”며 “반면 교회 직분 자 수는 10년째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합동의 경우도 다르지 않은데, 교인 수가 2018년에 비해 2019년에 3.8% 감소했는데, 한 해 약 10만 명이 줄어들었다. 현재 합동 측 교인 수 255만 명으로 보고 하니, 이대로 매년 10만 명씩 줄어들어 20년 지나면, 한국에서 교회의 꼴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곧 한국에서도 서부 유럽과 영국에서처럼 동네 예배당 찾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합동 측의 경우, 급격한 강도사 수의 하락인데, 7.2%가 감소했다”며 “신대원을 졸업했으나 강도사 시험에 응하지 않은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의 각 신학대학원 입학 응시자 수도 정원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기장 총회는 목회자 수급이 이뤄지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주 박사는 “개혁신학은 이러한 때 무엇을 말하는가. 개혁신학은 개혁교회의 신학(The Theology of the Reformed Church)으로, 역사적 출발점은 16세기 스위스 종교개혁”이라며 “스위스 취리히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H.Zwingli, 1484~1531)와 한 세대 후에 태어나 제네바에서 활약한 칼빈(J.Calvin, 1509~1564)의 신학이 그 뿌리다. 문제는 한국 장로교회는 그 역사적 정체성을 종종 망각한 채, 영국의 청교도 신학이 모든 것인 양 여긴다. 17세기 영국에서 형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647년)은 장로교의 소중한 뿌리이며 유산인 것은 사실이나, 개혁신학을 논할 때는 16세기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대륙의 교회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21세기 분단의 땅에서 살아가며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데,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신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만 한다”며 “무엇보다 개혁신학의 구호 ‘개혁된 교회는 지금도 개혁되어야 한다’는 오늘도 예외 없이 한국교회의 갱신을 촉구한다. 먼저, ‘개혁교회의 아버지’이며, 개혁신학의 기초를 놓은 츠빙글리가 말하는 하나님의 의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수님의 평화, 샬롬은 오늘 남북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기본이다. 어려운 세상에서 크리스천이 무엇을 하기 전에 가져야 할 자세는 예수님의 평화라는 말”이라며 “한국에 실존하는 북한을 바라보는 두 시선, 츠빙글리가 말하는 사랑과 만나는 하나님의 의, 독일교회가 동독을 위해 가능했던 성령의 열매로서의 섬김과 봉사 디아코니아를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은 그 여인, 바리새인과 서기관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은 그 샬롬”이라고 했다.

이어 “츠빙글리가 강조하는 삶은 자유로운 영혼의 이웃을 위한 삶이며, 크리스천은 타인을 위한 존재”라며 “츠빙글리가 경고하는 삶은 자신만을 위해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인간은 위험에 처할지라도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조국을 위해 산다. 그리고 사람은 항상 명예욕을 조심해야 하는데, 순수한 목적에서 떠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할 수 있어야 한다(롬 12:13). 그러면서도 절제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며, 비난받을 자를 경멸한다. 이웃이 곤경에 처할 때, 첫 번째로 달려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끝까지 도움을 주는 마지막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관계에서 모욕을 모욕으로 갚으려 하지 말고, 너무 억울해서 참을 수 없다면 법으로 하면 된다. 타인을 향한 훈계는 사랑을 가지고 친절하고 사려 깊게 이루어질 때, 상대방과 가까워질 수 있다”며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매우 단호해야 하며 진리에 굳게 서 있어야 한다. 이웃에게는 간교와 거짓을 멀리하고, 두 마음을 멀리하며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요한복음 7장 53절에서 8장 11절이 분명히 보여주는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는 이 모든 교훈의 시작이요 끝”이라고 했다.

아울러 “분단 시절 서독교회가 동독을 위해 말없이 행했던 성령의 열매 디아코니아를 기억하고, 남북의 분단을 종식하고 하나 되는 용서, 자유, 평화, 민주 통일을 바라는 한국교회의 처음과 끝은 평화의 왕이요, 진리의 주인이신 예수여야 할 것”이라며 “개혁신학의 아버지 츠빙글리 역시 혼돈과 갈등의 시대 가운데 살면서도 평화를 잃지 않았기에, 에어랑엔대학교의 교수 함(Berndt Hamm)은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을 ‘평화와 자유의 종교개혁’이라 일컬었다. 아무리 혼란스럽고 갈등으로 어려운 시대지만, 오늘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로서 역할을 힘써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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