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베이징 동계올림픽 ©뉴시스

휴먼라이츠워치(HRW)를 비롯한 여러 국제단체들이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규탄했다고 HRW가 이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날 전세계 243개 비정부 단체들은 중국 정부에 의한 심각한 범죄와 인권유린 행위가 지속되는 중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규탄했다. 이 단체들은 각국 정부가 오는 2월 4일 개막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고, 선수 및 후원사들이 중국 정부의 인권유린 행위를 정당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HRW의 소피 리처드슨 중국지부 디렉터는 “주최국이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심각한 범죄를 자행하는 현 상황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올림픽 경기가 ‘선한 세력’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HRW는 “시진핑 정권 하에서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 티벳인, 기타 소수민족집단, 그리고 모든 독립적인 종교집단의 신자들에 대해 대규모 인권탄압을 자행해왔다”며 “인권 활동가, 여성주의자, 변호사, 기자 등을 박해하면서 독립적인 시민사회를 제거했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국제법에 반해 홍콩의 활발했던 시민사회를 박멸시키고, 기술을 이용한 감시체제를 확대해 표현과 결사,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켰으며, 강제노역을 허용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또한 계속해서 주도면밀한 초국적 억압 활동을 통해 중국 밖에서 활동하는 재외 중국인, 저명인사,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중국인권수호자들(Chinese Human Rights Defenders)의 르네 시아 소장은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는 것은 전세계에 시진핑 정부가 정상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전세계가 그러한 폭력적인 상황을 합리화하면 피해자들이 불의에 맞서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위구르인권프로젝트(Uyghur Human Rights Project)의 오메르 카낫 사무총장은 “올림픽의 화려함으로 집단학살을 감출 수 없다”면서 “올해 베이징에서 국제적인 친선과 ‘올림픽의 가치’를 기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HRW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비판도 소개했다. 티벳 독립을 지지하는 국제캠페인(International Campaign for Tibet)의 부충 K. 체링 임시 대표는 “IOC는 스포츠와 정치가 결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정부는 2008년 하계올림픽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면서 “티벳인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전세계에 이를 알리고자 했으나 IOC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IOC와 전세계 정부가 선수들을 지지하고 중국 정부가 국제규범을 준수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세계위구르회의(World Uyghur Congress)의 돌쿤 아이사 대표는 “중국 정부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 앞에서 IOC와 후원사 등 올림픽 관계자들은 이 올림픽 경기가 심각한 인권탄압 행위를 정당화하고 지속시키지 않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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