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 추모식
故 김동식 목사 피랍 22주기·순교 21주기 추모 납북자 송환 국민 촉구식이 지난 16일 오후 요엘교회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 제공

故 김동식 목사 피랍 22주기·순교 21주기 추모 납북자 송환 국민 촉구식이 지난 16일 오후 요엘교회(담임 김영일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선민네트워크,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탈북자들을 돕던 김동식 목사는 지난 2000년 1월 16일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중국 연길에서 납치됐고, 이듬해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최 측은 특히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장애인이었던 김 목사는 중국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하던 중 탈북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고통과 아픔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그들을 돌보며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었다”고 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는 “김동식 목사님이 피랍되고 순교하신지 벌써 21년이 됐다”며 “소천하신 날을 몰라 피랍일에 거행하는 추모식이라도 놓치지 않고 해야겠다는 마음에 시작한 납북자송환촉구식도 12년째를 맞이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이 시간 우리는 또 다시 ‘순교는 하지 못할지라도 순교자를 잊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는 저희들의 다짐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며 “속히 통일의 날이 와서 북녘 땅에 묻여 계신 김 목사님의 유해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환규 목사(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 대표)는 추모사에서 “북한선교를 하고 싶다며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열심으로 선교훈련을 받았던 제자 김동식 목사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며 “오늘 우리는 그의 순교의 피가 북녘 땅을 적시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동포의 구원을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북녘 땅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더욱 힘을 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순교자의 길을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소망하는 참석자 일동’ 명의의 성명서는 김기용 회장(6.25납북크리스천가족회)이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납치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공소 시효와 상관없이 처벌되어져야 한다”며 “특히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당국의 야만적인 행위는 도저히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채 20년이 되도록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 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고 6.25 납북자를 비롯한 모든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송환과 유해송환에 대해서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납북자 가족들의 피맺힌 울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위로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러왔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래 세 가지를 요구했다.

1. 북한당국은 김동식 목사의 납치범죄를 사죄하고 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의 생사확인과 유해를 송환하라!
2. 정부는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강력 추진하라!
3. 국회는 6.25납북피해자보상법을 비롯한 관련법을 제정하여 납북피해자 가족들의 원통함을 풀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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