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들에 대한 중보기도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공성 등 17일 ‘새해 한국교회에 바라는 소망’을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구한말 조선을 찾은 선교사들은 역병이 창궐했을 때 도피하기보다는 의료 선교사로서 환자들을 찾아가 돌보고 위로하고 품으며 저들의 고통에 동참했다”며 “세브란스병원, 전주 예수병원, 광주 기독병원,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 부산 고신대 복음병원 등 가장 오래된 병원은 모두 당시 역병(疫病)을 피하지 않고 헌신한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됐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에 고통당하는 시대의 짐을 함께 지고 자신과 이웃의 죄를 회개하고 시대의 구원을 위해 중보기도하는 제사장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며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고난받으시고 죽으시고 대속하기를 원하신 이 세상을 위한 것이다. 교회는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로부터 보냄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목회, 신앙의 공공성에 역점을 두자”며 “한국교회는 정부를 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우리와 의견이 다를지라도 우리가 선거를 통해서 뽑은 대표자이다. 인내를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대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는 것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견지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번영신학과 성장 제일주의로 인한 사회적 신뢰감 상실에 대하여 깊은 회개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복음 때문에 손해를 보고 세상적 가치를 기꺼이 포기하는 자기 비움의 윤리를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낮아짐과 섬김과 비움의 행동을 통해 시대와 사회에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방역 지침을 두고 정부와 다투기보다 대면과 비대면 모두 활용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자”며 “디지털 시대에서 온라인 예배는 필요불가결하다. 온라인 예배는 현장 예배의 보완으로 필요한 시대적 산물이다.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지역적으로 너무 멀어서 갈 수 없는 경우, 시간적으로 맞지 않아 현장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가 불가피하게 생긴다. 특히 미종족 선교 지역에서는 선교사가 모든 선교지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와 소통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또 “대면 예배가 어려워진 위드 코로나 시대에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하자”며 “소그룹 운동의 구조는 각각의 소그룹이 자율성을 갖는 연결망형 구조이다. 소그룹 활동은 구성원들 사이에 평등한 인간관계를 전개하여 자주성과 민주성으로 운영한다. 소그룹은 공동체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사회와 접촉점을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래서 교회 조직을 대형화하기보다는 소그룹 네트워크 형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소그룹 활성화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형태로 전환해 운영하는 것도 교회 조직의 역동화에 유용하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북한 주민에 대한 생계 지원과 인권 개선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며 “30년 전 동독이 스스로 서독으로 들어와 흡수 통일이 된 것은 서독이 자유와 인권을 중요시한 통일정책(동방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서독은 동독 정권의 비위를 맞추는 정치적 선언이나 협상보다는 실질적으로 동독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동방정책에 집중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는 정부가 소홀히 하는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을 국제기구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북한 선교와 통일에 기반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차별금지법(안)에 대해서는 “동성애는 공익을 해침으로 인권 범주로 넣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지속적으로 이에 반대하여 동성애가 법과 제도적으로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교계 연합단체들에 대해선 “교권 욕심과 명예욕을 버리고 하나가 되어 사회적 신뢰를 되찾자”며 “지난해 12월 1일 교계 보수연합단체(한교총, 한교연, 한기총)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2차 공동성명서를 내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끝으로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생태복원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은 소비 향락 중심의 인본주의적 생활방식과 결별하고 자연환경 친화적이고 생태중심적인 생활방식을 실천해나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환경론자들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탄소제로(carbon zero)운동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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