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턴 신학대 아시아부 박성진 학장
미드웨스턴 신학대 아시아부 박성진 학장 ©미주 기독일보
모든 대화에서 한 번 이상은 코로나에 대한 안부나 염려가 오갈 만큼,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에 충격을 미치고 있는 것이 어느새 2년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가 가득한 채로 시작한 2022년, 팬데믹으로 인해 미주 신학계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대세다. 대다수의 신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여 학위 과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에 부정적이었던 신학교들조차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교육은 신학적 논의를 하는데 과연 이상적인 도구인가? 온라인 교육에 대해 자세하게 논의하기 위해 미국 남침례교단 산하 6개 신학교 가운데 유일한 한인 학장인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 아시아부 박성진 학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 미주리주에 소재한 미드웨스턴 침례신학교에는 학부 과정인 스펄전 칼리지를 포함하여 현재 5,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가운데 한국부 학생은 7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한국어로 학위과정을 제공하는 신학교 가운데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다.

박성진 학장은 한양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6년간 재직하다 신학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달라스 신학교에서 신, 구약 전공으로 신학석사학위(Th.M.)를 받았으며, 히브리 유니온 칼리지-유대학 종교연구소에서 비교셈족언어학과 고대 근동학으로 석사(M.Phil.)와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이하는 일문일답.

-미드웨스턴은 온라인 교육을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미드웨스턴은 글로벌 시대에 대한 현실적인 대비를 위해 임시방편이 아닌 미래적, 대안적 시스템으로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다. 2011년부터 100% 온라인으로 석사과정을 운용해왔고, 2019년부터는 박사과정도 100%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디자인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수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F-1 학생들을 위한 대면 수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변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추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교육하는 온라인 신학수업은, 시대적이고 현실적인 필요성에 대한 해답을 줄 뿐 아니라 이상적인 고등교육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교육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교육의 전망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하기 전부터 미국 고등교육위원회는 2030년까지 미국 고등교육의 40% 정도를 온라인 교육이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 대학교의 고등 교육은 매우 빠른 속도로 온라인 교육으로 재편되고 있고, 신학교 역시 온라인 교육이 대세다.

최근 신학교마다 학생이 줄고 있어서 재정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데다, 학교 강의실 등을 보수, 관리, 유지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도 매우 크다. 온라인 교육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초기 자본만 투자하면 추가적인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신학교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의실 위주의 교육을 선호했던 신학교에서도 이제는 온라인 교육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 기술이 온라인 교육에 접목됨에 따라 마치 강의실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수업이 어려운 가운데, 확산 추세였던 온라인 교육을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도록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 온라인 교육은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선 장점부터 말하자면, 장소와 환경의 제약이 거의 없이 지속적인 학업이 가능하다. 미드웨스턴 한국부의 학생들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들이 예전의 방식으로 수업할 경우, 미국을 오가며 한두 주 사역지를 비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팬데믹 기간에는 국가 간 이동이 쉽지 않아, 대면 수업의 기회를 가지기조차 어려울 때가 많았다.

미드웨스턴은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 수업을 통해 모든 강의를 예정대로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수업뿐 아니라 논문지도 등을 100% 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미드웨스턴의 석박사 과정의 졸업생은 오히려 평년보다 팬데믹 기간에 더 많았다. 물론 잘 갖추어진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생 자신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공부하는 방법을 익혀가는 석박사 학위과정의 취지에 온라인 수업 시스템은 적합하다.

둘째, 시간과 경비에서 많은 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인터넷이 되는 장소라면 최소한의 장비만으로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장 강의는 일정이 맞지 않으면 수강할 수 없지만, 온라인 수업의 경우 학생들이 시간을 적절하게 조율하여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

셋째, 학업의 수준 및 효율성도 높다. 사실 온라인 포맷을 통한 학업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검증되었지만, 정서적인 이질감 때문에 다소 홀대당한 경향이 없지 않다. 특히 대면이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온라인의 한계는 명확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수업마다 실시간 화상 토론 등을 배치하여 토론과 질의 응답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 게시판에 제공되는 영상이나 수업자료들은 언제든 반복해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의 효율성과 함께 대면의 장점을 융합하여 현재 상황에 대한 대안은 물론 학생들의 만족 및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온라인 교육의 단점도 함께 말해달라.

"온라인 교육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정서적인 교감이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표정을 읽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 간에 교감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모니터의 질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학생의 표정을 읽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한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다른 일을 함께 수행해도 교수가 알기가 쉽지 않다.

또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시력 저하 및 피로도가 증가하여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반 신학과목은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상담 실습'이나 '설교 실습' 등 실제 대면으로 진행해야 더욱 효과적인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에 장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위에서 말한 단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정서적인 교감을 온라인 교육을 통해 느끼며 나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대화를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대화를 진행할 때 느낄 수 있는 교감을 느끼기 어렵다. 이 부분이 온라인 교육의 최대 단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필자가 가르치는 학교에서는 100% 온라인으로 석박사 과정이 가능하지만, 일부 과목은 거리두기를 철저히 유지하면서 대면 수업을 함께 병행하고 있고 100% 온라인 수업에도 제공된 강의 영상 위주의 단방향 강의를 지양하고 토론, 질의, 발표 등이 가능한 실시간 대면 요소를 배치했다. 또한,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하이브리드의 형태로 진행할 수도 있다. 물론 하이브리드 형태의 수업은 학사 행정의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고 뒷받침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학 교육은 단지 정보의 전달, 문제 해결, 또는 자기주도학습의 차원에서 머물면 안 된다. 신학 교육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신 진리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즉 나의 삶과 타자(교수와 다른 학생들)의 삶이 연결되고 나의 삶과 예수의 삶이 연결되는, 삶과 삶이 부딪혀서 변혁이 일어나는 자리가 신학 교육이 시작되는 자리인 것이다. 이 컨텍스트의 만남이 없이는 진정한 신학 교육이 일어날 수 없다.

온라인 교육의 편리성과 효율성만을 갖고 신학 교육을 진행하면 안 된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온라인 교육의 효용성을 논할 때가 아니라 당위성을 전제로 신학 교육에 가장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되, 삶이 만나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대면 요소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수와 학생이 하나의 '팀'이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펜데믹을 통해 '급변'하는 상황을 맞아 '유연'하게 대처해야 했고, '본질'이라는 교육의 방향과 방법을 고민하며 달리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그 중심에 온라인 수업이라는 현상이 놓여 있는데, 이는 교수에게만 맡겨진 것이 아니라 학생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은 여러 편의성을 제공해주지만 학업이라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제는 강의실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홀로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수업 뿐 아니라 수업 외 시간에도 감당해야 할 자신과의 싸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을 독려하는 교수의 역량도 필요하지만, 온라인 수업은 학생 스스로가 보다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교수와 학생이 상호간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현저히 줄어든 지금, 교수와 학생 모두가 급변한 상황을 인식하고 함께하는 협업이 필요하다.

교수는 강의 전달을 위한 기능과 교감을 위해, 학생은 자율적인 학습에 대한 노력과 실시간 온라인 대면을 잘 활용하는 등 현 상황에서의 최선을 위해 유기적으로 '팀의식(team spirit)'을 가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 교육을 현재 실행하고 있는 신학교에게 조언을 준다면?

"축구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 승리를 위해서는 선수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이를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팀의 운용이 우선이다. 따라서 감독은 각 선수의 실력과 특성에 맞게 자리를 배치하고, 각자의 포지션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술적인 팀 운용, 즉 포메이션을 계획한다. 휘슬이 울리면 11명의 선수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동료들과 창의적으로 경기장을 지배해야 한다. 긴 시즌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반드시 팀의 유기적 플레이가 필요하다.

우리는 펜데믹이라는 범지구적이며 전대미문의 강력한 상대를, 신학 교육이라는 경기장에서 상대하고 있다. 허겁지겁 달려온 전반전을 뒤로하고, 후반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술을 고민하는 하프타임으로 이 시간을 호기롭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교수와 학생이 각자의 역할 뿐 아니라 원 팀으로 상호 유기적인 플레이를 준비한다면, 후반전에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역량이 한인 신학교에게 충분히 있다고 확신한다. 어려운 시기에 모두들 화이팅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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