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자들의 종교활동이 천주교나 불교 신자들의 그것에 비해 코로나19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신교 신자들의 평소 종교활동 참여 빈도가 다른 두 종교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개신교 참여율, 올 1월·7월 뻬고 꾸준히 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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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는 지난해 3월 이후 종교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4주에 한 번(2020년 4월은 미실시)씩 “귀하께서는 최근 2주 동안 종교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묻는 조사를 실시해 2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수는 월별 482~996명이었다.

이에 따르면 개신교 응답자들의 월별 종교활동 참여율은 2020년 3월 16%를 시작으로 5월 39%, 6월 49%, 7월 50%로 계속 올랐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기였던 8월 21%로 떨어졌고, 9월에도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이후 10월 49%로 회복한 뒤 11월엔 36%였다가, 12월은 20%로 다시 떨어졌다.

올해는 1월 15%로 시작해 2월 33%, 3월 37%, 4월 38%, 5월 43%, 6월 45%로 상승하다 7월 28%로 떨어진 뒤 8월부터 11월까지는 33%→39%→43%→50%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천주교와 불교 신자들의 종교활동 참여율은 개신교 신자들의 그것에 평균적으로 미치지 못했다.

“매주 참여해” 개신교 51% 천주교 25% 불교 2%

한국리서치는 ”2020년 이후 종교활동 참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대면예배가 불가능해지거나, 참석자 수가 제한되기도 했다”며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종교활동 참여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높아지고, 반대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거나 정부의 방역 정책이 강화되면 종교활동 참여 경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주요 종교 가운데에서는, 상대적으로 종교활동에 적극적인 개신교 신자들의 종교활동 참여율 변화폭이 컸다”며 “개신교 신자의 종교 활동 참여율은 천주교나 불교 신자에 비해 꾸준히 높았고 특히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고 했다.

이들은 “반면 불교 신자의 종교활동 참여율은 코로나19 상황과 관계없이 매달 10%대, 혹은 그 이하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불교는 신자 10명 중 7명이 월 1회 미만, 혹은 아예 종교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할 정도로 평소 종교활동 참여 빈도가 낮아, 코로나19가 종교활동에 주는 영향이 다른 종교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수는 모두 508명이었다. 이들 중 종교활동에 매주 참여한다고 답한 비율은 개신교 51%, 천주교 25%, 불교 2%였다.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개신교 14%, 천주교 31%, 불교 29%였다.

개신교 국정지지율: 작년 42~66% 올해 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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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리서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국정에 대한 종교별 지지율 및 우리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종교별 공감도 추이도 발표했다.

개신교의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매우+대체로 잘하고 있다)은 2020년의 경우 2월 42%로 가장 낮았고, 5월 66%로 가장 높았다. 11월까지 조사된 올해는 4월이 34%로 가장 낮았고, 2월이 43%로 가장 높았다.

또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개신교 신자 비율은, 2020년의 경우 12월 35%로 가장 낮았고, 5월이 54%로 가장 높았다. 마찬가지로 11월까지만 조사된 올해엔 6월이 29%로 가장 낮았고, 2월이 40%로 가장 높았다.

한국리서치는 이 같은 ‘국정운영평가’와 ‘방향에 대한 공감도’를 격주에 한 번씩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리서치는 충분한 표본 수 확보를 위해 2020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각 월별 2~3회 진행한 조사결과를 월별로 통합해 분석을 진행했다고 한다.

한국리서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종교별 표본 수는 전체 조사의 표본 수에 비하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결과 해석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신교 신자의 국정운영평가, 전체 평균과 비슷”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관련해 한국리서치는 ”2020년 4~6월 코로나19 방역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60% 초반대까지 올라갔으나 이내 하락했고,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직후에는 30% 중반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며 “올 6월 이후 국정지지율은 40% 내외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 종교별 국정운영평가 흐름 역시 이를 따르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신자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의 국정운영평가는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천주교 신자의 국정운영평가는 전반적으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불교 신자의 국정운영평가는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운영방향 공감도에 대해선 “K방역이 대내외적으로 크게 호평받던 작년 5월 53%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는 30% 중반대에서 큰 변동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 종교별 국정운영방향 공감도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신교 신자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의 국정운영방향 공감도는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천주교 신자는 작년 7월 이후 꾸준히 국정운영방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다. 반대로 불교 신자는 작년 7월 이후 국정운영방향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다”고 했다.

이 밖에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평가한 것에선 “천주교 신자는 정부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고 불교 신자는 작년 말 이후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개신교 신자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은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11월까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체 비율은 올해 5월 51%로 가장 낮았고, 지난해 5월이 80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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