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기독교 신앙 어떻게 인식하는 지에 관심을
‘값싼 회개’ 아닌 책임감 있는 ‘진정한 회개’ 있어야
황금만능주의 등 극복할 가치관 실천으로 보여야”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교회는 한국사회의 극한 경쟁과 압축성장의 그늘을 해결하기 위한 황금률을 실천하는 공동체 운동의 센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22일 발표한 논평에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라며 “‘오징어 게임’은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삶을 포기할 지경까지 몰린 사람들을 모아 거액의 상금을 걸고 게임을 진행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속에 나오는 무한 경쟁, 극한에 치닫는 치열함을 반영하는 스토리는 경제적 약자를 사회에서 배제시키고 오히려 거액의 상금으로 무수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살육(殺戮)하는 장면들로 넘쳐난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면 다 된다’식의 생각들이 만연한 가운데 우리들의 현주소는 황금만능주의 속에서 손만 대면 무엇이든 금으로 변하는 마이더스의 손을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한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고 재물은 결코 인간의 삶에서 우선순위가 될 수 없으며, 돈은 공동체의 덕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때 그 가치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오징어 게임’은 패자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고 오직 승자만 거액의 상금을 거머쥘 수 있는 게임”이라며 “오직 승자만이 자본의 권력을 누릴 수 있고, 동시에 수많은 패자들이 목숨을 잃게되는 지나친 폭력으로 얼룩진 스토리는 패자에 대한 인정마저 찾기 힘든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게임의 참여자들에게 인간 생명의 가치는 상실되어 보인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생명 경시 풍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 말씀처럼 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것과 비교될 수 없다”며 “자본주의 사회,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인간 생명의 경시로 이어지는 비윤리적인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참가자들은 집단을 이룬 사람들이다. 이들은 게임의 살벌함 속에서 타인의 고통과 아픔은 안중에도 없고 ‘나만 살아 남으면 된다’는 식의 심리적 병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게임의 스토리에서 남의 고통을 통해서라도 나만 행복하면 되는 식의 사회를 풍자하면서 공동체의 덕은 전적으로 상실되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인간은 누구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연고적 존재”라며 “인간은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다. 타자는 인간과 인간의 범주를 넘어 자연까지 확장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싱크탱크 ‘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FPIF)’는 한국 자체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오징어 게임’은 빚에 쪼들린 한국인들이 패배 형벌을 죽음으로 정해놓고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현실로 묘사된다”며 “한국은 무자비한 ‘지구촌 오징어 게임’의 생존자”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1960년대 초 한국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아이티 또는 가나와 비슷했다. 인구 40%가 절대 빈곤 속에 살았다. 한국은 그때부터 ‘오징어 게임’과 비슷한 인정사정없는 지구촌 경쟁의 참가자가 됐다”며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기꺼이 하려 했다. 게임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규칙을 변칙 적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동안 민주주의와 수많은 민주주의 운동가들의 목숨을 희생시켰다”고 했다.

이어 “자유시간, 복지, 환경도 희생했고, 그 사이에 과로사(過勞死)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교육이 생존전략이 됐다. 글을 아는 식자율이 1945년 22%였던 것이 1970년엔 90%가 됐다. 시골 농부들까지 논밭 팔고 빚을 내서 자식들을 대학에 보냈다. 소를 팔아 등록금을 대면서 상아탑은 ‘우골탑’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세계 선진국 위상에 오른 대한민국은 인간다운 삶, 국격을 갖춘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남을 희생으로 하여 자신만이 살려는 이기주의, 황금만이 생존의 답이라는 졸부의 부끄러운 삶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이웃을 배려하고 내가 중요한 것 만큼 남도 중요하다는 공생의 가치관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기독교인은 시시때때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기 위해 설정된 인물처럼 보인다”며 “아무 때나 큰 소리로 기도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는 모습, 다른 사람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면서도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임을 고집하는 모습 등에서는 기독교 참 모습이 왜곡되어 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이는 목회자와 기독교인의 모습을 자기 중심성이 강한 이기적 집단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며 “이런 경고는 <밀양>이라는 영화에서도 있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반(反)기독교적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위선과 고집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들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한 편으로 기독교 신앙 자체가 왜곡되거나 변질되어 설명될 수는 없다.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며 “기독교인들은 대중 매체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왜곡하는 모습들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반응하며, 반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감독과 작가라고 비난하는데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반기독교적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 기독교 신앙이 왜곡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우리 삶에 대해 자성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반성과 각성과 자성의 시간 없이 종교적 행위로만 드려졌던 회개와 용서의 기도가, 혹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파렴치하고 위선적인 목회자 상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했다.

또한 “기독교 신앙에 대한 평가를 세상에 맡길 필요는 없지만, 세상이 기독교 신앙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며 인식하고 있는가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미디어에서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의 태도가 거론될 때, 우리 신자들은 무조건 변명하려고 하지말고 이를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신자들에게 ‘값싼 회개’가 아닌 책임감 있는 ‘진정한 회개’가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지배력을 갖고 있는 약육강식, 황금만능주의와 생명경시 풍조를 극복할 진정한 회개, 공생, 용서, 사랑의 가치관을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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