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가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모습. 설교자 뒤로 대형 스크린에 성도들의 얼굴이 보인다. ©사랑의교회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온라인 시대의 목회’라는 주제로 18~19일, 2021-2학기 가을학술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특히 둘째날 정재영 교수(실천신대)가 ‘온라인 환경과 교회공동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면역력이 약한 질환자나 노약자는 예배당 예배를 부담스러워하게 되어 예배 참석자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온라인 활용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면 접촉보다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서 만나기 때문에 사회관계 자체가 약화될 우려가 크다”며 “사회관계 약화로 인한 정서적인 불안정은 교회에 대해서는 공동체성을 약화시킴으로써 신앙생활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무기력증과 우울감으로 대인기피증에 빠지게 해 사회활동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킴으로써 종교활동에 대한 관심 자체를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고도 내다봤다. 그렇기에 “어떻게 공동체성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것.

정 교수는 “온라인 예배가 일반화되면서 한국 개신교인의 전반적인 신앙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므로 코로나 상황에 따라서 제한적으로라도 현장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 동안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의 상호보완적 운영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목회자들이 온라인 예배나 다양한 온라인상의 접촉을 어쩔 수 없이 행하는 부차적인 사역이라고 생각한다면 미디어를 통해 예배와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교인들의 진정한 자세를 기대하기 어럽다”며 “목회자는 코로나로 인해 방어적으로 온라인 에배를 드리기보다는 보다 선도적으로 이를 목회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정 교수는 온라인 상에서도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온라인 공동체는 컴퓨터를 매개로 하여 오프라인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를 더 결속시켜주기도 하면서 발전한다. 온라인은 일대일(one-to-one)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다수의 구성원들 간(many-to-many)에 접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통적 매체와 비교해 뛰어난 상호 작용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 소그룹 활성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전에는 공식 모임과 대규모 집회가 중요했으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한 소그룹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에 따라 전에는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스몰 토크가 오늘날에는 자신의 사회 자본을 형성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대규모 모임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교회 소그룹을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교회는 이제 새로운 기준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기준은 새로운 가치에 바탕하는 것인데 새로운 가치는 기존의 제도적 관행을 깨고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교회주의를 넘어서 교회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서는 것이고 그들이 모여서 거룩하고 능력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새로운 신앙과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신앙생활과 삶의 모습 속에 관행으로 주장되어 온 잘못된 부분들을 과감하게 바꾸고 나와 이웃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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