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아동이 언덕을 오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매년 겨울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가고 폭설이 잦다.
아프가니스탄 아동이 언덕을 오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매년 겨울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가고 폭설이 잦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 구호 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2,5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 규모를 목표로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모금 캠페인을 펼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 중 50만 달러(한화 약 5억 8천만 원)를 우선 지원할 예정이며 3일(금) 국내에서 대중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서 2일(목)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동의 생명을 구하는 보건영양 서비스의 재개를 희망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정세 불안으로 지원 프로그램이 중단됐으나 일부 직원이 빠른 시일 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탈레반이 장악하기 이전부터 기후변화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례 없는 식량 위기를 겪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기아 사태를 직면했다. 연초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1,840만 명에 달했으며, 현재 추세로는 하반기에만 570만 명의 아프간 아동이 심각한 기아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아프가니스탄은 매년 겨울 폭설이 내리며 영하 16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탓에 영양실조와 질병이 더해져 많은 이들이 생명에 위협을 겪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시아 사무소장 하산 누르(Hassan Noor)는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굶주리는 와중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 당장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최근 폭력 사태가 심화된 이후 더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음식이나 의료서비스, 머무를 대피소가 없어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피난을 떠난 난민 가족들은 상상조차 어려운 공포를 마주하고 있다. 아이들도 심각한 정서적 충격을 입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40년간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해왔으며 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대응팀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족을 대상으로 중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용감한 직원들이 최전선에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정태영 총장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한 국민들의 모습에 뭉클함을 느낀다. 많은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을 제외하고는 빈손으로 낯선 국가에 도착하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아프가니스탄 가족을 돕기 위해 하룻밤 사이에도 많은 분들이 기부금을 모아주고 계신다. 이제 각국 정부가 나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할 때이다. 한국 정부 또한 아프가니스탄과 국내에 도착한 아프간 아동을 지원하는 데 전념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서 18일(수) 성명서를 통해 폭력 사태와 대규모 국내 난민 발생으로 아프가니스탄 아동이 겪게 된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안전이 확보되는 즉시 지원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9일(수) 발생한 카불 공항 폭탄 테러로 아동 여섯 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충격을 표하며 분쟁 당사자들에게 민간인과 아동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활동하는 국제 구호 개발 NGO로서, 지난 1976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아동과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활동을 추진해왔으며, 보건 영양, 교육, 아동 보호, 생계 지원 서비스를 통해 2020년에만 160만 명이 넘는 아프가니스탄인을 지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아프가니스탄 아동과 가족을 위해 모금을 진행한다.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국민은행 계좌 813001-04-031766 (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긴급구호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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