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 홍석균 목사
홍석균 목사

야곱의 인생을 보면 참으로 파란만장했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속여서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그 때문에 형에게 쫓기는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했습니다. 다행히 그곳에서 결혼도 하고 자녀를 낳아 20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야곱에게 공허함이 찾아왔습니다. '아 나도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독립하고 싶다.' 계속 라반에 집에 있다가는 여전히 일개 종으로 남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반에게 20년간 일해 온 품삯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라반은 단번에 거절합니다. 왜냐하면 야곱이 떠나면 라반의 가계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도 이번만은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야곱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라반은 품삯을 주기로 합니다. 그때 야곱이 요구한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 떼에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32절). 라반은 고민 끝에 이 요구를 수용하기로 합니다. 이 요구는 라반에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롱지고, 점이 있고, 검은 가축은 변이로 생겨난 변종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종은 정상적인 가축에 비해서 그 수가 턱없이 적습니다. 확률적으로 손해 볼 게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에서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노력한 만큼 보상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무언가에 충성하며 살았는데, 결과물이 없다고 느낄 때가 없었나요? 그때 여러분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요? 손해 보더라도 참는가요? 아니면 어떻게든 손해 보지 않는 대안을 찾아낼 것인가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절대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크리스천에게도 세상을 살아갈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을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지혜롭지 않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장 16절)고 하셨습니다. 야곱도 라반에게 자신의 품삯을 요구하지 않았다면, 욕심쟁이 라반은 야곱을 더 부려 먹으면 부려 먹었지 그냥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인생 결정에 있어서 어떤 키를 사용하시냐는 것입니다. 아무리 불의한 상황 속에서도 정도의 길을 가야 합니다. 꼼수와 반칙은 일을 그르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곱의 제안은 권모술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읽지는 않았지만, 야곱의 제안에는 계책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37-38절). 이러한 행동은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미신적인 행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이러한 꼼수로 더 많은 이익을 취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국 꼼수가 탄로 난 야곱은 훗날 라반과 적대관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꼼수는 반드시 문제를 낳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정도의 길을 가시길 축복합니다. 왜입니까?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때 편법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구약의 피의 제사를 통해서 구원하시는 정공법을 택하셨습니다. 신적 권위를 내세우며 변칙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흘리는 피의 대속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인생의 큰 결정 앞에서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요? 편법을 택할 것인가요? 정공법을 택할 것인가요? 정공법을 택하시길 축복합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이 정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기도 순수해야 하지만 방법도 정의로워야 합니다. 비록 정도의 길을 가는 것이 지금은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직은 거짓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문제들 앞에서 비록 좁은 길이라 할지라도 정도를 통해서 정당한 보상을 받는 성도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청년부 디렉터)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석균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