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청소년중독예방본부(대표 조현섭 교수, 이사장 홍호수 박사, 이하 청예본)가 청소년중독예방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시작한다.
(왼쪽부터) 조현섭 교수, 김규호 목사, 홍호수 박사 ©노형구 기자

(사) 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대표 조현섭 교수, 이사장 홍호수 박사, 이하 청예본)가 26일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중독예방전문강사 양성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예본에 따르면, 해당 전문과정은 청소년들의 중독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개설됐다. 지난 10일부터 올해 12월 4일까지 온라인 중계(ZOOM 또는 Youtube)를 통해 주로 진행된다. 현장 수업은 1학기에 1번만 한다. 조현섭 교수·김영한 목사·김준 교수 등 성경적 중독예방교육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한다. 수료 이후 기독교중독상담협회에서 인증한 1급 중독상담사 참여 특전과 국제 중독전문가 과정인 Colombo Plan 자격증 취득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현재 추가 모집 중이며 신청은 www.yapm.kr을 통해 가능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예본 대표인 조현섭 교수(총신대 재활상담학과)는 해당과정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청소년 스마트 폰 중독 비율은 35.6%로 10명 중 4명꼴이고, 특히 0세부터 9세까지 스마트 폰 중독 비율이 22%로 성인보다 많은 수치”라며 “알코올 중독도 만 20세 이상 청년은 15-20년 이상 마셔야 증세가 나타나고, 여성은 7-8년, 청소년 2-3년이다. 하지만 영유아기는 한 번만 마셔도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중독은 이처럼 어릴 때 경험할수록 그 가능성이 크고, 미디어 중독은 두말할 나위 없다”며 “(특히) 뇌가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기는 스마트 폰 자극만으로도 그것 외엔 어떠한 기쁨과 즐거움도 누리지 못하도록 뇌 발육이 진행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 2세 이전엔 각종 미디어 가령 스마트 폰, TV 등을 아이들에게 노출시키지 말라는 전문가들 권고가 있다. 아이가 화면에 중독되면 활자를 보지 않고, 판단력 저하와 타인과의 소통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요즘 살인·폭력 등 극단적 사건이 발생하는 원인도 그 중 하나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 폰 등 중독에 빠진 아이들의 정서는 우울증, ADHD 등으로도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스마트 폰에 중독된 아이들이 향후 청소년기에는 음란물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2편씩 음란물을 본다. 스마트 폰에 ‘야동’이라는 단어만 쳐도 수 백편이 검색되는데, 그것은 대한민국을 잘못된 성문화로 흐르게 한 원인”이라며 ”이 외에도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등도 심각한 문제다. 중독 성향에 빠진 아이들은 다른 중독에 빠지기도 쉽다”고 했다.

그녀는 “청소년의 중독 문제가 이렇게 심한데 교회가 이를 몰라 안타깝다. 중독은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 안방 속 깊숙이 들어왔다. 중독 문제란 단지 프로그램이나 개인의 노력으로만 되지 않는다. 결국 영성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장을 역임했을 때 ‘교회는 중독문제를 담당해야한다’고 주장한 게 받아들여져 총신대 재활상담학과가 창설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중독예방교육전문강사 과정은 교회를 다니거나 믿지 않는 청소년들까지 중독 치료를 전담할 교회 내 중독전문가의 양성이 목표이며, 이를 통해 교회는 전도할 수 있는 좋은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해당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고, 무엇보다 모두가 기독교인들이다. 가능하면 담임목사님이나 부목사님들이, 여의치 않다면 교회 구성원이 해당 과정에 참여해 교회에서 활동 가능한 장을 만들도록 지원을 부탁 한다”고 했다.

조현섭 교수는 "해당 과정은 단순히 총 26주·156시간으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활동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해외 전문자격증인 콜롬보 플랜(Colombo Plan) 취득 자격도 주어져 해외선교 활용에도 유용할 것"이라며 "해당 과정 강사들이 수강생의 지역권 교회에서 직접 중독 상담을 위한 실습교육을 진행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중독 문제는 국가 생산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다. 생산성 비율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약 30%, 미디어중독자들은 약 15% 정도에 그친다. 중독자들은 일을 거의 안 한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선진국에서도 200인 이상 작업장에는 중독 상담사의 상주가 보편적”이라며 “(이처럼) 교회도 반드시 중독 상담사를 둬야한다. 총회나 노회차원에서도 중독 상담사를 세워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명시해야 한다”고 했다.

청예본 사무총장 김규호 목사는 “예장합동 측에서도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국교회 전체가 중독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독 문제는 단순히 ‘기도합시다’라고 해결할 수는 없다”며 “기도에는 굉장한 능력이 있지만, 전문가와 함께 신앙 안에서 심리적·의학적으로 풀어가는 일이 필요하다. 선교사 양성처럼 중독사역자 양성도 교회가 신경 써야한다”고 했다.

이어 “중독은 죄의 문제이다. 악습관이 죄로 연결돼 하나님을 대적하는 상태로 발전한다. 죄와 싸워 이기는 영적 전쟁을 위한 측면에서 중독 문제를 바라봐야한다”며 “이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은 중독해결을 위한 전문성과 신앙을 잘 연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구성했다. 도박중독의 최종적 해결책을 약물로 제시하는 일반전문가들과 달리, 조현섭 교수의 말처럼 중독은 영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앙의 힘으로 도박 중독을 이겨내는 게 답이고, 전문가들도 서서히 영성치료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중독 분야만큼은 하나님 말씀을 갖고 복음을 제시하는 목사님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청예본 이사장 홍호수 목사는 “중독 문제가 영적인 문제이기에 성경적 중독 상담을 과정에 추가해 중독에 대한 성경적 제언을 교육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국교회연합 등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한국교회연합단체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 차원에선 예장 합동 산하 중독예방특별위원회, 예장 백석 산하 사회대책특별위원회에서 중독 문제를 집중해서 다루고 있고, 한국교회도 이제 중독예방 과정을 총회차원에서 설치하기를 바란다. 노회와 지교회에도 협력을 요청한다”며 “그래서 한국교회와 연합단체가 중독예방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추가 질의 시간에 조현섭 교수는 “중독 문제는 프로그램 이수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성경적인 가정으로 회복할 때 가능하다. 즉 부모와 자녀 간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관계로 돌아갈 때 중독에서 회복이 일어난다. 학문적·심리학적 설명만으로 부족한 영적인 차원에서의 해결이 필요하다”며 “성경적 대화법도 배워야 한다. 현재 세대들은 내 감정을 정제하면서 털어놓는 대화법을 가정에서 배우지 못하고 있다. 요즘 험악하고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위 대화법의 부재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교회만이 성경적 가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청소년 자살 1위가 부모와의 갈등이다. 청소년 상담을 10번 하면 7번은 부모 상담이 필수다. 청소년들이 부모의 삶을 절대적으로 보고 배우기 때문”이라며 “결국 부모의 태도가 변하면 자녀도 변한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질 때 청소년의 중독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 곧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는 태도로 변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독 #청소년중독 #청예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