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을 통한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기독교에도 온라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웹처치’(Webchurch)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1990년대 중반 영미권에서 등장했던 이 개념의 교회는 미국에서는 1994년 장로교 목회자인 찰스 헨더슨이 시도했었고, 영국에서는 1998년 ‘Church of Fools’라는 이름의 온라인 교회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웹처치는 스마트폰의 보급 및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더 관심을 받고 있다.

Life.Church
라이프닷처치 소개 영상 ©Life.Church

미국의 라이프닷처치(Life.Church)는 1996년 차고에서 시작해 20여 년이 지난 지금, 매주 약 7만 명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또 구역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고 신앙 상담 등을 채팅 서비스로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웹처치의 저변이 넓지 않지만, 최근 들어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가 ‘만나미디어교회’라는 이름으로 이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만나미디어교회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현 목사는 “만나미디어교회는 온라인 교회다. 예배, 교육, 목양, 성도 케어, 헌금, 선교 등 교회가 하는 영역들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았다. 아프거나 유학 등으로 해외에 있는 등 여러 이유로 오프라인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이 교회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만나미디어교회에선 목회자 8명(목사 5명, 전도사 3명)과 미디어 콘텐츠를 담당하는 직원 12명, 총 20명이 예배와 유튜브 콘텐츠, 홈페이지, 앱을 관리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예배라고 한다. 주일과 수요일 등 일주일에 8번 예배가 있다. 이 밖에 아동과 청년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든다. 이 목사는 “매주 이렇게 제공하는 콘텐츠가 20개 정도”라고 했다.

- 만나미디어교회 내에서 소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온라인 소그룹을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만나미디어교회 공동체에 소속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 절차가 필요하다. 영상을 통해 새 신자 교육을 받은 교인에게 비슷한 나이대와 성별에 맞는 소그룹을 안내한다. 소그룹에서는 신앙적인 대화와 기도제목을 나누며 함께 기도할 수 있다. 오프라인 교회의 셀, 목장과 같은 개념이다.

온라인 소그룹에 참여하게 되면 소그룹마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받아 볼 수 있다. 미디어 교회의 소그룹에는 두 종류의 형태가 있다. 회원가입을 하면 자동적으로 배치되는 그룹이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소그룹도 있다. 여기에선 수험생맘 나무, 오늘도 찬양 나무, 100일 감사 나무 등의 프로젝트를 함께한다. 성도님들 중 리더를 세워 소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예배의 경우는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성도들 간의 채팅을 주로 제공하고, 다른 교육부서들도 본인들의 스트리밍 예배를 할 때 채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금사(4)빠’(금요일 오후 4시에 찬양에 빠지는 시간)라는 정기 음악방송 콘텐츠를 매주 오후 4시 성도님들과 소통하며 진행한다.”

만나미디어교회
만나미디어교회의 찬양콘텐츠 중 하나인 ‘금4빠’(금요일 오후 4시에 찬양에 빠지는 시간)에 만나교회 담임인 김병삼 목사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만나미디어교회 영상 캡쳐

- 온라인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콘텐츠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함께 온라인 교회를 운영하는 사역자들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명이 함께 예배를 준비하다 보니 영상, 오디오의 면에서도 좋은 퀼리티를 제공할 수 있었다.”

- 온라인 교회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온라인 교회를 하려는 목적을 먼저 정확하게 세우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온라인 교회를 하려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일 것이다. 전도를 위해서 또는 성도님들을 온라인을 케어하기 위해서일 텐데, 전도의 목적이라면 교회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어렵지만 콘텐츠를 잘 만들면 어느 정도 온라인으로 유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도들을 위해서는 공동체, 예배에 올 수 없는 분들의 신앙을 키워주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 목회자라면, 자기 성도들과 어떻게 잘 소통할 수 있을지, 우리 성도님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시간 채팅, 줌(ZOOM)을 통한 화상회의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목회자가 성도 한 분 한 분과 직접 전화하는 게 소통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콘텐츠보다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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