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대형 화재로 무너져내린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된다. 원형대로 되살릴 것인가, 현대적 양식으로 재구성할 것인가의 논쟁 끝에 정부가 전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9일(현지시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건축문화재위원회(CNPA) 회의를 열어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전의 완전하고 일관성 있는 모습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성당을 복원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59년 노트르담의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건축가 외젠 비올레 르 뒤크가 세운 높이 96m의 고딕 양식 첨탑이 원형 그대로 복원될 예정이다.

지난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12세기 세워진 지붕과 18세기 복원한 첨탑이 붕괴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복원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2013년부터 노트르담 총괄건축가로 일해온 필리프 빌뇌브는 무너진 첨탑을 비올레 르 뒤크가 만든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자문위원장인 예비역 육군 대장 장루이 조르줄랭은 현대적 양식으로 탑을 새롭게 재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견은 조르줄랭을 재건 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한 마크롱 대통령의 의견이기도 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그러나 CNPA가 네 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첨탑의 원형 그대로의 복원을 결정하고 승인을 요청하자 마크롱은 이를 곧바로 수락했다.

엘리제궁은 “대통령은 공사가 늦어지거나 더 복잡해지는 상황을 우려했다”며 “상황을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복원 완료를 계획하고 있지만, 복구작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지난 6월 초에야 재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첨탑을 현대적 양식으로 변경할 경우, 설계공모와 당선작 결정 등 재건의 전 과정에서 시간이 훨씬 더 소요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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