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문학연구원 채영삼 교수(백석대)
채영삼 교수(백석대) ©기독일보DB

성경이 아니라 논어, 맹자, 자기계발, 심리학,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에 관한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는 지식이나 지혜를, 굳이 설교라는 이름으로 할 필요는 없다.

설교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역, 하나님께서 하셨고 하고 계시고 하시는 일, 구체적으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보내신 성령을 통해 하나님 백성 안에서 행하시는 일에 관한 내용이 우선이고 절대적이다.

굳이 성경을 끌어다대지 않아도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교훈이나 생활의 지혜를 나누기 위해, 하늘의 거룩한 백성이 그 말씀 앞에 나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는 일이 힘들고 먹고 살고 성공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돕고 싶고, 그 간단한 지혜 하나 없어서 삶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지나가는 것이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으며, 지금 화가 나중에 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물론 성경에도 잠언들이 있고, 일반 은총의 영역에서 가르쳐주시는 지혜도 절실하다. 하지만 그런 삶의 지혜와 교훈은 심방이나 상담할 때 더 적절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 하늘의 백성이 하늘의 하나님 앞에 나아왔을 때는 하늘의 것, 보이지는 않지만 하늘로부터 온 영적 실체이신 그 아들, 그 말씀의 생명, 그 영원한 생명의 떡을 나누어야 함을 잊지 말자.

설교자는 수퍼맨이 아니다. 성도가 부딪히는 세상의 문제들을 세상의 것으로 세상의 방법으로 풀어줄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수퍼맨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기를 힘써야 한다.

성도를 향한 긍휼은 그대로 갖되, 하나님이 주시는 해결책, 곧 그 아들, 그 아들의 복음과 나라, 그분이 이미 주셨고 주고 계시고 온전히 주실, 그 영적 실체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하늘의 거룩한 백성이 하늘 보좌 앞에 나아와 그 영적 생명을 얻으며, 세상을 세상이 아니라 그 나라의 능력으로 이길 수 있게 된다. 중력의 법칙처럼 우리 자신부터 끌려들어가는 이 세상의 원리에서 나오도록 힘써야 한다. 그럴 수 있다. 세상 밖에서부터,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세상에 보내신 그 아들이, 영원한 생명과 함께 우리 안에 거하시기 때문이다.

채영삼 교수(백석대 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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