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예수는 12살' 중, 12살 나이의 어린 예수님과 요셉의 대화 장면.
도서 '예수는 12살' 중, 12살 나이의 어린 예수님과 요셉의 대화 장면.

기독교 웹툰 서비스 '에끌툰'(eccll.com)에 작년 1월부터 1년간 연재된 <예수는 12살>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성경에 극히 단편적으로 제시된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상상력을 이용해 만화 소설로 꾸몄다.

예수님을 '아버지 없이 태어난 사생아'로 설정한 점이 눈에 띤다. 이로 인해 어린 예수님과 아버지 요셉, 어머니 마리아 등 가족들이 겪게 되는 사회적 차별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

동네 어른들과 친척들은 어린 예수를 경계하면서 '"아빠 없는 애", "애비도 누군지 모르는 놈"이라는 둥의 말을 던진다. 하지만 요셉과 마리아는 아랑곳 않고 어린 예수에게 "하나님의 아들", "온 세상을 구원할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준다.

마리아가 아들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하고 다닌다는 험담이 예수의 귀에 들어가자, 예수는 자신이 메시야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엘리사벳, 세례 요한 등 성경 속 인물들과 가상의 캐릭터들을 주변 인물로 등장시키는 가운데, 어린 예수가 자신도 모르게 기적을 일으키고, 떠돌이, 과부에게 특별한 연민을 갖게 되는 등의 에피소드가 일어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성전에 가신 어린 예수님' 이야기다. 

에끌툰 공모전에서 입상한 바 있는 조은진 작가가 글, 그림을 작업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상상으로 빚은 허구적 내용을 가지고 예수님 이야기를 한다는 게 과연 괜찮을지 고민했다며, 그저 "한 작가가 생각하는 예수상을 투영한 결과"로 봐달라고 밝혔다.

도서 '예수는 12살' 표지
도서 '예수는 12살' 표지

또 "보통 예수의 어린 시절은 신성을 겸비했거나 그에 준하는 조숙한 아이였을 것이라 추측한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 눈엔 미혼모일 뿐인 마리아와 시대를 초월한 인권 감수성을 지녔으나 현실은 가난한 목수인 요셉이 아이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성은 언뜻 보였을지 모르지만 '조숙한 아이'였을지는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밝힌다.

총 6화로 구성되었다. 각 화의 제목은 '내 이름은 예수, 12살', '나 메시야 아니에요', '오순절은 떠돌이와 고아와 과부가 즐거운 날', '이제야 찾은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자꾸 목소리가 들려요', '하나님 집이 여기 있다니까 여기 있을래요'다.

예수는 12살 ㅣ 조은진 ㅣ 새물결플러스 ㅣ 358쪽 ㅣ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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