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 54명
감소세 이어졌던 코로나19 상황 반전
확진자 다녀간 블랙수면방, 집중 조명
“익명의 남성과 성행위 벌이는 공간”
“지금은 성소수자 인권보다 국민 생명이 우선”

클럽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뉴시스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중 동성애자들이 주로 찾는 곳이 포함돼 있어 방문자들이 자칫 동선을 숨길 수 있는 점 때문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지역사회 발생은 26명이며, 이 중 서울시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환자만 24명이다.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54명(직접방문 43명, 기타 접촉 11명)이다. 그 동안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해 많은 이들이 조심스레 종식을 기대했지만 상황이 다시 반전됐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동성애 관련 장소와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방문자들이 사회적 시선 등을 의식해 그 사실을 숨기거나, 밝히더라도 동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을 경우, 감염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체를 감추는 신천지 교인들로 인해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최근 ‘신천지 사태’가 이번 사건을 매개로 재연되지 않을지, 다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경기 안양시와 양평군 확진자가 4일 오전 0시 30분부터 5일 오전 8시 30분까지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있는 ‘블랙수면방’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이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이곳에서 서로 성적 욕구를 해소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사실이라면 설사 이곳을 방문했던 자라 할지라도 그 사실을 쉽게 공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는 9일 관련 보도에서 블랙수면방에 대해 “남성 동성애자들이 찾는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찜방으로 익명의 남성과 성행위를 벌이는 공간”이라며 “주로 현금을 내기 때문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 수도 없다”고 했다. 또 “어두운 방에서 성행위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손 소독제 사용이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제 변호사(자유와인권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폭증했던 주요 원인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등 신천지의 폐쇄성이 꼽혔었다.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도 그런 양상을 띨 가능성이 있다”며 “일각에선 ‘성소수자 인권’ 침해를 우려하기도 한다. 물론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지만, 지금은 그보다 전염병에서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게 더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명진 소장(생명윤리연구소)은 “신천지는 그나마 교인 명단이라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이나 블랙수면방과 같은 곳들은, 이곳에 누가 다녀갔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만약 방문했지만,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최소한 스스로 자가격리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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