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뉴시스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등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 김 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후계자 지위를 부여할 가능성을 시사한 국회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29일자로 발행한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이 '당중앙'(후계자)의 역할까지 확대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김 제1부부장이 ▲당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임명된 점 ▲본인 명의로 대남·대미 담화를 발표한 점을 근거로 향후 북한이 백두혈통 후계자로서 김 제1부부장의 지위와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독립된 정치 주체로서 김여정의 활동은 수령 유일영도체계라는 북한 정치의 특성상 당의 유일지도체제를 책임진 당중앙의 역할이며, 백두혈통의 후계자로서 지위와 역할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 보고서를 소개하는 국회 입법조사처 보도자료는 '김정은, 김여정에게 당중앙(후계자)의 지위와 역할 부여할 수도'라는 제목을 달고 언론에 배포됐다.

보도자료는 김 제1부부장의 후계 역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을 넘어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러 있는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 복귀 후 곧바로 이뤄지기보다는 한 차례 공식적인 절차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여러 언론이 보고서를 인용해 "김여정이 후계자 지위를 받을 듯하다"는 보도를 내놨다.

다만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날 오후 추가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보고서는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1~12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내용만 분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김여정의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정치국 후보위원 임명은 백두혈통 통치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며, 향후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 강화는 백두혈통 통치체제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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