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미국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그리고 미국보다 기독교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그와 같은 메시지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도의 힘 믿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신뢰”
성경구절 직접 인용하는 등 직접적이고 구체적

트럼프 대통령이 성금요일이었던 지난 10일(현지시간), 먼저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부활절이나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내용도 문 대통령보다는 좀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이었다. 특별히 ‘기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성금요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고통과 죽음을 기억한다. 부활절에, 우리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축하할 것”이라며 “이 성스러운 시기,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 전투 중이다. 용감한 의사, 간호사 및 응급구조사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활절에 평소처럼 모일 수는 없지만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갖고 기도, 묵상 및 영적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며 “모든 미국인들이 하나님의 치유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시기를, 의사와 간호사 및 의료 종사자에게 힘을 주시기를 기도해달라. 환자의 건강 회복을 위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갖기를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성경구절을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이사야 60장 2절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라는 말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울 때 미국인들은 기도의 힘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신뢰한다”며 “모두에게 매우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한다. 우리는 매우 특별한 날을 축하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에 현지 교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 자체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다는 평가다.

달라스제일침례교회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지난 부활절 예배에서 “종교의 자유를 위한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헌신과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동안에 보여준 강한 리더십에 감사한다”면서 “하나님의 힘으로 이 위기는 극복될 것이다. 우리는 힘있게 계속될 당신의 리더십을 기대하며,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위해 매일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희망 필요한 때 부활절 맞아
부활은 일반인들에게도 희망 메시지”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은 부활절 당일 오전에 관련 메시지를 SNS를 통해 발표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특정 종교의 절기와 관련된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희망’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희망이 필요한 때, 부활절을 맞았다”며 “많은 교회가 예배를 축소하고, 신도들은 가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했다. 부활의 믿음으로 큰 사랑을 실천해주신 한국교회와 신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특히 “부활은 신앙인들에게 신비이지만 일반인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다. 죽음을 딛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희망”이라며 “부활을 통해 ‘고난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꾼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용기와 사랑’을 실천하며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의 역사는 ‘부활의 역사’”라면서 “식민지에서 해방을, 독재에서 민주주의를, 절대빈곤에서 경제성장을 우리는 서로 믿고 격려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이뤘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부는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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