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살아가다보면 사소하거나 하찮아 보이는 것들이 꽤 많다. 연필이나 휴지처럼 가치가 없어서 그리 보이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공기나 햇빛처럼 소중하긴 하나 흔하다보니 그리 생각되는 것들도 있다.

[2] 수년 전 교수실 바깥에 있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적이 있었다. 볼 일을 다 마치고 방으로 가서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난처한 일이 생겨났다.
휴지가 떨어진 줄 모르고 들어간 것이다. 하필이면 화장실을 사용하는 이가
1시간 동안 아무도 없었기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해서 아는 교수 몇 명과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아무도 답변이 없었다. 1시간가량 발을 동동 구르다 마침 화장실에 들어온 한 학생에게 부탁해서 곤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3] 평소엔 흔해빠진 게 휴지 아니던가. 하지만 1초가 다급한 시간, 그놈이 곁에 없으니 그보다 더 곤란하게 느껴진 순간이 없었던 게다.

[4] 아래 사진을 보면 웃음이 터진다. 평소 지갑엔 현금이나 수표가 들어 있어야 정상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현금보다 더 실용적이고 소중한 게 또 있을까?

[5]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황은 완전 뒤집어졌다. 위기의 이 상황에
제일 소중한 물건이 마스크가 되고 말았다. 평소엔 발에 채이는 게 마스크였다. 너무 흔하기도 하거니와 쓸 일도 별로 없으니 눈에 보이는 족족 쓰레기통에 버리기조차 했던 물건 아니던가?

[6] 이젠 돈 주고도 사기 힘들다. 몇 시간이나 줄을 서도 재고가 없으니 구할 수조차 없다.

[7] 모두가 이런 맘 절감했을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스크 좀 많이 사놓을 걸!’ ‘앞으론 마스크 많이 사서 집안에 재놔야겠다!’

[8] 어쨌든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깨달음은 자못 크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하찮게 생각하지 말자!’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자!’

[9] 그렇다. 세상에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다. 무시 될 사람 역시 없다. 다 필요하기에 하나님이 주셨고 우리 가까이 두신 게다.

[10] 성경구절 하나가 퍼뜩 떠오른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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