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말씀 : 요 11:55-12:11
11:55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우매 많은 사람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기 위하여 유월절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더니
56 그들이 예수를 찾으며 성전에 서서 서로 말하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가 명절에 오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57 이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누구든지 예수 있는 곳을 알거든 신고하여 잡게 하라 명령하였음이러라
12: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9 유대인의 큰 무리가 예수께서 여기 계신 줄을 알고 오니 이는 예수만 보기 위함이 아니요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 함이러라
10 대제사장들이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니
11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2. 시작 기도
아버지! 오후시간 다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기력을 회복시켜 주시고 영혼을 소생시켜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형식적이거나 피상적인 말씀묵상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내 안에 말씀을 사모하게 하시고 그로 인한 성령의 기쁨이 충만케 하소서.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은 인생, 지나가는 그림자와 같은 인생에게 베푸신 은혜가 실로 크도소이다.
아들을 힘입어 당신께 나아가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나 당신의 기쁨입니다.
말씀의 빛을 비추사 나의 실체를 보게 하시고 그런 나를 위해 행하신 당신의 구원을 찬양하게 하소서.
내 영혼이 잠잠히 주를 기다리오니 속히 임하사 나를 새롭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유월절이 가까워오자 많은 사람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려고 유월절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55절).
그들이 예수를 찾으며 성전 안에서 서로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가 명절을 지키러 오지 않겠는가?"(56절).
이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잡기 위하여 누구든지 그가 있는 곳을 알거든 알리라는 명령을 내려두었기 때문이다(57절).

유월절 엿새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가셨다.
그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나사로가 사는 곳이다(1절).
거기서 예수를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식사하는 손님들 가운데 앉아 있었다(2절).
그 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수한 나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았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3절).

제자들 중의 하나이며 장차 예수를 잡아줄 가룟 유다가 말하였다.
"왜 이 향유를 300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았는가?"(5절).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가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 넣은 것을 잘 훔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6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 여인이 하는 대로 가만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을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8절).

유대인의 큰 무리가 거기 예수가 계시다는 것을 알고 몰려왔다. 그것은 예수만 보기 위함이 아니라 죽은 자들 가운데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 함이었다(9절).
그래서 대제사장들은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였다(10절).
그것은 나사로의 일로 많은 유대인이 떨어져 나가서 예수를 믿었기 때문이었다(11절).

요한복음에서 3번 째 유월절이 가까워왔다(2:13; 6:4 외).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성결하게 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당시 유월절과 및 무교절은 자기를 성결케 하기 위해 일주일 전 성전으로 와야 했다.
그들이 성전에서 예수의 소재에 대해 말하였다.
이것은 유대 당국자들이 예수에 대한 수배령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 오셨다.
그곳에서 예수를 위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르다는 일로 분주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식사하는 손님들 중에 있었다.

그 때 마리아가 순전한 나듯 한 리트라를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하여 향유냄새가 집안에 가득하였다.
한 리트라는 12온스에 해당되는 양이며 나드 향유는 동방의 향유이다.
향유는 매우 비쌌고 여인의 행동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통 향유는 잔치의 주인공에서 부어졌으며 그의 머리 위에 부어졌다.
그런데 여인은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있다. 그리고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는다.

당시 발을 닦는 일은 집안의 노예중에서도 가장 비천한 노예가 하는 일이다.
또한 당시 여인들이 공중 앞에서 머리를 푸는 행위는 매우 경멸스런 행위였다.
그런데 여인은 머리를 풀고 그것으로 예수의 발을 닦고 있다.
어쨌든 집안은 향유냄새로 가득하였다.

그 때 제자중 가룟 유다가 나서서 여인의 행동을 비난하며 말했다.
향유를 300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데나리온은 하루 품삯인 고로 300데나리온은 1년 치 품삯이다.
이로 보건대 향유의 값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유다가 이렇게 말한 것은 실상 가난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도둑이라서 돈 자루에 든 돈을 잘 훔치는 자였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 여인의 행동을 옹호하신다.
"그녀를 홀로 내버려 두라. 그녀는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이 말씀을 의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녀로 하여금 나의 장사할 날에 그것을(향유 부은 행동) 간직하도록 내버려두라"

후에 예수를 장사할 때 요셉과 니고데모가 그의 시신에 향유를 발랐다(19:39).
그래서 그녀의 행동에 대한 예수의 말씀은 아래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녀로 하여금 요셉과 니고데모가 나의 시신에 향유를 부을 때 그녀가 이미 이와 같은 경건한 행동을 예시하였고 따라서 그러한 행동에 동참하였음을 기억하게 하라"

이어서 예수께서는 유다의 말을 반박하신다.
가난한 자는 언제나 그들과 함께 있어 언제든지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언제나 그들과 함께 계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선행위보다 예수의 죽음과 장사됨에 동참하는 일이 더 귀하다.

이 때 유대인의 큰 무리들이 예수가 있는 나사로의 집으로 몰려온다.
이는 예수도 보고자하고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유대당국자들은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한다.
왜냐하면 나사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떨어져 나가 예수를 믿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매우 이례적인 방식으로 예수께 향유를 부었다.
그녀는 비천한 종의 모습으로, 그리고 공중의 수치를 무릅쓰고 가장 귀한 것을 예수께 드렸다.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비천한 종으로 오셔서 수치와 멸시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행동 역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예수의 죽음은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서 죄악의 냄새가 진동하는 세상에 뿌려졌다.
".......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탐심이 가득한 가룟 유다는 마리아의 행동을 낭비로 보았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여인의 행동을 옹호하시며 신앙의 의미를 부여하신다.
예수의 장사 날 그 행위를 간직하도록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낮고 천한 자리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리는 그녀의 행위는 예수의 죽음과 장사됨을 표상한다.

하늘에 속한 하나님의 아들이 비천한 자로 오셨다.
그리고 멸시와 천대를 받으시며 십자가에 죽으셨다.
그런데 이는 만민을 위한 기쁜 소식, 곧 복음이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장사됨이 핵심내용이다(고전 15:3-4).
그리고 그의 죽음과 장사됨에 연합됨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롬 6:4).

복음의 사건에 연합되는 것은 자신의 소중한 것, 자기 목숨을 버리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의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다(롬 6:6).
그리고 무화과 잎이 벗겨진 비참한 실존으로, 수치와 멸시의 십자가에 연합된다.
그는 그리스도의 장사됨에 연합되어 새 생명,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 나의 묵상
나는 실로 가룟 유다와 같은 길을 가던 자였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나의 영광을 취하였던 자였다.
계산에 능숙하고 이해관계에 예민한 자로 사역하던 자였다.
그런데 내가 전한 복음은 제대로 알지 못한 허점투성이의 복음이었다.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수도 없이 고백했으나.......
무화과 잎이 벗겨진 비천한 자로 십자가에 달린 적이 없었다.
멸시 천대 경멸의 자리가 아닌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자리에서 죽었다고 고백하였다.
도리어 십자가 복음은 사역의 교만이 되어 나를 자랑하고 내 인생을 얻는 도구로 전락하였다.
모든 존재물이 사라진 채 알몸으로 십자가에서 죽고 장사되었어야 했다.

그런 내게 하나님의 행동하심이 임하였다.
누가 스스로 비천하게 되고 누가 스스로 멸시받는 자리로 가겠는가!
차라리 죽는 것을 택하지 않는가!
하나님의 손에서 비천하게 되고 멸시와 경멸의 자리에 이르렀다.
거기서 내게 소중한 향유를 부었다. 존재물들을 미련 없이 던져버렸다.

목사 중에 가장 못난 자가 바로 나였다.
심히 비천한 자 되어 뒹굴며 하루하루 말씀 앞으로 나아갔다.
말씀 앞에 드러난 죄인은 아들의 죽음과 장사됨에 연합되었다.
아들의 죽음과 장사됨은 하나님께 바쳐진 향기로운 생축과 제물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 안에서만 나를 받으셨다.

이제는 감사함으로 향유를 바친다.
비천한 자리를 개의치 않으며 멸시받는 자리를 개의치 않는다.
가끔씩 자의식이 발동하면 불안과 공포가 임한다.
하지만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면 내 영혼이 소생된다.

오늘도 나는 묻는다.
과연 무엇으로 주의 죽으심과 장사되심을 기억할 것인가?
탐심에 가득찬 가룟 유다의 자리인가, 마리아의 비천하고 멸시받는 자리인가?
내 사모하는 마음을 주님은 아신다.
가룟 유다의 육신의 정욕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을 아신다.
주를 위하여 비천한 자리, 멸시받는 자리를 기뻐하여 내 마음이 거기에 머문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향기가 내가 있는 곳마다 진동하기를 간구한다.

"(그러나)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4-16).

5. 묵상 기도
아버지...
주의 죽으심을 기억했으나 가룟 유다의 자리에서 그러하였습니다.
주의 죽으심을 전가의 보도로 삼아 나를 드러내고 내 영광을 취했습니다.
말로는 십자가를 전했으나 속으로는 탐심이 가득 찼습니다.
결국 사망의 냄새를 진동시켰고 심판에 이르게 되었나이다.

아버지여...
스스로 비참해질 수 없었나이다. 스스로 멸시의 자리에 가지 못했나이다.
오직 당신의 엄위하신 손길로 그리로 갔나이다.
나도 용납할 수 없는 나, 공개적으로 수치와 멸시를 받는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아들의 죽음과 장사됨에 연합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게 행하신 당신의 구원을 찬양합니다.

아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룟 유다의 탐심이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생명의 복음을 전하면서, 멸시받는 자리, 비참한 자리를 꺼려합니다.
잊혀짐을 두려워하고 막막한 장래를 두려워합니다.
그렇게 옛 사람을 허락하는 한 향기는 악취로 변하고 맙니다.
주여, 나를 붙드소서. 십자가의 자리에 붙드소서.
빠른 세상 지날 동안 험한 십자가 붙들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서형섭 목사는... 한국외대에서 경영학(B.A.)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MBA)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 Div.)을 공부했다. 논문 '말씀묵상을 통한 영적 훈련'(Spriritual Training through Meditiatioin on the Word)으로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반석교회를 개척하고, 치유상담연구원에서 6년간 수학 후 겸임교수를 지내며 동시에 한국제자훈련원에서 8년간 사역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서형섭 목사는 말씀묵상선교회(http://cafe.daum.net/wmmission) 대표로 섬기며 특히 '복음과 생명', '말씀묵상과 기독교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저술과 세미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말씀묵상이란 무엇인가>(갈릴리, 2011년)과 최근 출간된 <복음에서 생명으로>(이레서원, 2013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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