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0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 후 차에 오르고 있다. 2015.04.20. b   ©뉴시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0만 달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6시51분께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부인과 함께 입국한 김 전 실장은 '일본으로 출국한 이유가 무엇인지', '향후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전 실장은 계속되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전날 낮 12시35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교하네다공항으로 출국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김 전 실장이 갑자기 일본행을 택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김 전 실장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온 터였다.

김 전 실장 측은 부인의 병환과 관련한 일본 현지 병원에서의 진료 예약 때문에 출국한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리스트' 메모에 '10만불 2006. 9. 26 독일 베를린'이라는 내용과 함께 이름이 거론됐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2006년 9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러 독일을 갈 때 당시 박근혜 의원을 수행했던 김 전 실장에게 10만 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황당무계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이 8명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안했더라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이 와중에 출국을 했다면 더 큰 국민들의 의혹을 살 수 밖에 없다"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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